매일신문

盧 조기탈당 촉구…입장은 '3黨3色'

▨한나라당=노 대통령의 민주당적 유지가 오래갈 경우 여야개념이 모호해져 정국운영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신당=노무현당'라는 이미지 고착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홍사덕 원내총무는 28일 "대통령이 양심과 정직성을 입증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당적을 결정해야 한다"며 "그래야 4당체제가 허구가 아닌 진실 위에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적을 계속 유지하면 여당이란 주적이 불분명해져 야당으로서의 선명성 부각도 힘들어진다는 고민이 깔려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태도는 노 대통령의 미국식 무당적 국정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홍 총무는 "우리식에 맞게 토착화된 관행과 국회에서 나름대로 쌓아온 전통이 있다"며 "미국식 대통령제 운영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통합신당=노무현 당'이라는 사실은 국민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 이상 솔직해지라며 조기탈당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임명동의안 부결로 청와대가 피해자이며 노 대통령의 조기 탈당에 민주당이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적극 경계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탈당 여부는 본인의 정치적 자유이지만 민주당 공천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당선된 분으로서 배은망덕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당이든 당적 유지든 모호한 태도는 빨리 정리돼야 한다"며 "그러나 동의안 부결을 탈당의 명분으로 삼는 것은 비겁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통합신당=더 이상 민주당에 기댈 것이 없는 만큼 조기 탈당에는 이견이 없으나 신당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탈당과 함께 신당에 조기 입당할 경우 한나라당의 전략대로 신당이 노무현당이 되면서 총선에서 큰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총선에 대통령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는 시점에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연말 신당창당이 완료된 이후 또는 총선이 끝난 뒤 입당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정 의원은 대통령이 새로운 정치질서를 표방하면서 신당지지 입장을 밝힌 만큼 빠른 시일내에 입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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