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달 앞두고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는 수능 지원자의 80%가 치른데다 평균 점수가 작년 수능과 큰 차이가 없어 수험생들로서는 이번 모의평가를 토대로 남은 기간의 수능 대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와 취약 부분을 점검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수능, 모의평가와 비교=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번 모의평가 난이도를 기준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언어영역의 경우 전체 집단과 상위 50% 집단에서 모두 작년 수능보다 1점 안팎 올라갔고 외국어도 전체 집단에서 2.2~4.1점 상승했다.
수리영역은 상위 50% 집단에서 인문계 1.0점, 자연계 0.2점, 예체능계 7.1점 떨어졌으나 작년 수능과 큰 차이가 없어 난이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작년 수능에서 어렵고 쉬웠던 두 영역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사회탐구는 전체집단에서 인문계 4.6점, 자연계 3.4점, 예체능계 2.8점으로 점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반면 과학탐구는 전체 집단에서 인문계 5.0점, 자연계 4.3점, 예체능계 5.7점이 떨어졌으며 상위 50% 집단의 점수 하락폭은 더욱 컸다.
올해 수능시험에서 두 영역 난이도의 조절이 이뤄질 것임을 예측할 수 있지만 무턱대고 이번 모의평가보다 사회탐구는 어렵게, 과학탐구는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는 건 곤란하다.
수십만명이 응시하는 시험에서 응시자의 실력을 고려해 난이도를 조절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수험생들로서는 쉽든 어렵든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재학생-재수생 비교=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 격차는 작년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할 때 더 크게 벌어졌다.
전체 집단의 재수생 평균이 54.5~64.4점까지 재학생보다 높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재학생들이 지나치게 재수생 강세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했다.
재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볼 만한 지표는 두 가지. 먼저 상위 50% 집단을 놓고 볼 때 작년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인문계는 재수생과 재학생의 점수 차이가 23.2점으로 작년보다 0.5점 커졌으나 자연계와 예체능계는 각각 3.2점, 3.3점 줄었기 때문이다.
수능 대비 막판 재학생의 성취도는 높아지는 데 비해 재수생들의 집중력은 떨어져 실제 수능에서 격차가 많이 줄어드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작년 수능에서는 재수생 성적이 재학생보다 인문계 24.8점, 자연계 46.5점, 예체능계 25점 높게 나타났다.
수능 두달 전 모의평가에서 54.6~72.1점까지 차이 났던 데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좁혀진 것이다.
상위 50% 집단에서도 인문계 13.4점, 자연계 20.8점, 예체능계 20.3점 차이로 줄어들었다.
고3 수험생들로서는 마지막 수능 대비를 얼마나 충실히 하느냐에 따라 재수생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로 줄이느냐가 판가름나는 것이다.
특히 재수생이 대거 지원하는 의약계열이나 상위권 대학 학과들에 지원하려는 고3생들에게는 남은 기간이 재수생과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비 전략=이번 모의평가는 수능시험을 두달 앞두고 실제 응시인원 가까운 규모로 치러져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남은 기간의 대비도 이에 맞춰져야 한다.
다른 모의고사와 난이도를 비교하기보다는 이번 평가의 난이도를 기준으로 공부하는 것이 현명하다.
평균점수, 백분위 점수 등을 검토해 드러난 취약한 영역은 집중적으로 보충해야 한다.
특히 남은 기간에 점수를 상당폭 올릴 수 있는 사회.과학탐구는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수리, 외국어 등의 점수가 낮다고 해서 포기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교과서적인 개념과 기본 유형의 문제풀이만으로도 충분히 점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역별 반영대학을 염두에 두고 한두 개 과목을 미리 포기하는 건 스스로 선택의 폭을 좁히는 어리석은 전략이다.
지원할 대학이 반영하는 영역에 집중하더라도 나머지 영역에는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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