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캐슬골드파크 파장...아파트값 출렁

한강 이남 최대 단지인 대구 수성구 황금동 옛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 아파트인 '캐슬골드파크(4천256가구)' 분양이 시작되면서 지역 아파트시장이 또 한 차례 술렁거리고 있다.

수성구청이 '캐슬골드파크' 일반공급분 430가구의 분양가격을 건설사의 요구대로 조합원분보다 훨씬 높은 선에서 승인하면서 인근의 아파트가격까지 견인하는 등 아파트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주변 아파트시세와 비슷한 선에서 분양가격을 책정토록 지도한다는 건설교통부의 아파트가격 안정화 방침에도 아랑곳 않고 수성구청은 '캐슬골드파크'에 대해 서민평형인 32평형의 분양가격을 대구지역 최초로 700만원대에 근접하는 선에서 분양승인을 했다.

'캐슬골드파크'의 경우 지난 2001년 시공사 선정 당시 2년 후 분양시점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 충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당시로선 높은 분양가격을 책정한 롯데건설 등 시공사가 최근의 분위기에 편승, 슬그머니 분양가격을 높인데 대해 수성구청이 놀아난 때문이다.

결과 조합원분과 일반분양분의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져 조합원들은 가만히 앉아서 억원대(프리미엄 포함)의 재산을 증식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분양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조합원분의 프리미엄이 전평형에 걸쳐 1억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이 분양가격을 턱없이 높게 승인해 준 것은 조합원 보유물량이 일반분양가격 보다 낮은 가격으로 분양권시장에 나와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캐슬골드파크' 주변 부동산업소에 따르면 조합원 보유분 중 상당수가 일반분양가격 이하로 시장에 나와있는 상태다.

구청의 분양가격인하 지도 포기로 인해 같은 아파트를 두고 조합원분과 일반분양분이 커다란 분양가격 차이를 보이면서 아파트시장 질서가 붕괴일로를 걷고 있는 것.

한 공인중개사는 "수성구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조합원추첨(10월 16일)이 끝난 뒤에는 조합원분 물량이 일반분양가격 이하로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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