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율 재테크 이렇게...

최근 환율이 하락하는 등 변동세가 두드러지지만 외화예금을 통해 환차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환율 변동을 이용한 재테크는 환율 전망이 쉽지 않은 데다 손해 볼 부담도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환테크의 기본은 외화 보통예금 계좌를 만들어 달러가 쌀 때 미리 환전해서 통장에 집어넣었다가 환율이 오를 때 찾는 것. 환율 상승분만큼 환차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화예금에서 나오는 이자까지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미 달러 환율이 급락할 때는 상대적으로 큰 변동이 없는 엔화나 유로화를 보유하는 것도 권장할 만 하다.

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환율하락에 따른 손해를 줄이기 위해 달러 매입 시점 등에 유의해야 한다.

◇달러 매입과 송금을 늦추고 신용카드를 이용한다=달러화 약세가 예상될 경우에는 달러화 가치가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보유한 달러화는 빨리 파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여행이나 유학생 자녀에게 송금할 때에는 환율이 추가 하락할 때까지 달러 매입과 송금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또 해외여행시 외화현찰이나 외화수표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카드사용액은 물품 매입시점이 아닌 매입시점으로부터 4, 5일 후의 환율이 적용돼 그 사이 환율이 하락한다면 카드 사용자는 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쓰다 남은 외화는 외화정기예금으로=해외여행 후 남은 달러를 추후 다시 사용해야 한다면 환율이 크게 내리지 않는 한 원화로 바꾸지 말고 달러화 그대로 외화예금통장에 입금하는게 유리하다.

환전수수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환율이 내려간다고 해서 외화예금을 무조건 해약할 필요는 없다.

환전수수료를 고려해 보면 전신환매도율(외화예금 가입시)과 전신환매입률(만기 해지시)이 적용되기 때문에 가입시점과 만기시점의 환율이 같을 경우에도 외화예금 해약만으로 달러당 20원 안팎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외화예금을 통한 환차익 쉽지 않다=환테크에 성공하려면 원화로 미달러화를 사고 난 뒤에 환율이 급등해야 한다.

환전 우대를 받는 우수고객도 최소한 1%의 환전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므로 환전을 한 뒤에 최소한 환율이 2% 이상 올라야 이익이 난다.

외화예금 이율이 낮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미달러화로 은행에 예금을 하면 금리가 연 1% 밖에 되지 않는다.

환율이 크게 오르는 않는 한 일반인이 환테크로 돈을 벌기는 어려우므로 지금은 외화예금에 가입하기에 적절치 않다.

◇거액 금융자산가에게 적합한 외화정기예금.해외투자펀드=엔화 또는 달러화로 가입하는 외화정기예금이나 미국과 유럽의 국공채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투자펀드는 금융자산가에게는 매우 유익한 투자처이다.

선물환과 연계해 가입할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제거되고 별도의 수익률(연 2~3% 전후)까지 얻을 수 있다.

외화예금 자체 금리는 원화예금에 비해서 낮지만 선물환거래 수익부문이 과세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는 세후수익률이 정기예금보다 더 높을 수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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