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 타는' 이승엽...56호 또 미뤄져

이승엽(27.대구삼성)이 아시아 한 시즌 홈런신기록(56호) 작성을 또다시 미뤘다. 이승엽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서울LG와의 경기에서 6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볼넷 3개에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이승엽은 남은 게임이 3게임에 불과해 아시아 신기록 작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만7천여 관중이 몰린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는 99년에 이어 '이승엽 신드롬'을 다시 한번 확인케 했다. 1루석 스탠드와 외야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상대 투수들이 볼을 던질 때마다 야유를 보냈고, 2회와 연장 11회 이승엽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일부 흥분한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쓰레기와 오물 등을 던져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23일 광주경기부터 등장한 잠자리채, 바다낚시용 뜰채 등도 외야석에 물결을 이뤘다.

경기후 이승엽은 "(상대 투수들의) 실투가 몇 개 있었는데 놓쳤다. 3경기 남아 있어 초조하지는 않다"며 "욕심같아서는 내일 관중이 많은 잠실에서 치고 싶다"고 했다.

삼성은 이날 연장 11회 접전끝에 LG에 7대5로 승리, 플레이오프 직행에 한가닥 희망을 살렸다.

삼성은 이날 LG를 맞아 3대3로 맞선 11회초 4안타 1볼넷을 묶어 4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76승째를 기록해 이날 현대에 패한 2위 기아(77승)에 1승차로 따라 붙었다. 삼성은 기아보다 패수가 많아 승수가 같을 경우 3위에 그치게 된다. 삼성은 남은 3경기(기아전 1경기 포함)를 모두 이길 경우에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연장 10회까지 3득점에 그치던 삼성 타선은 11회초 봇물처럼 터졌다. 1사 1·2루에서 김종훈이 좌월 2루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고 이어진 2·3루에서 조동찬이 우중월 3루타를 터뜨려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삼성 정현욱은 시즌 4승(5패)째를 올렸다. 임창용은 11회 2사 3루에서 등판,한 타자만 잡고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광주에서는 현대가 기아를 5대1로 이겨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SK는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홈팀 롯데를 5대2로 물리쳤고 한화는 두산에 5대3으로 졌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29일 잠실경기

삼 성 200 000 010 04 - 7

L G 100 100 001 02 - 5

△삼성투수= 라형진 김현욱(1회) 오상민(3회) 김진웅(4회) 노장진(7회) 정현욱(10회) 전병호(11회)임창용(11회)

△LG투수=김광수 유택현(8회) 경헌호(8회) 김광우(11회)

△홈런= 안상준 3호(4회.LG)

△ 30일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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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구 단 ┃ 선발투수 ┃

┣━━╋━━━━╋━━━━━┫

┃잠실┃ L G ┃ 서승화 ┃

┃ ┃ 삼 성 ┃ 배영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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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 화 ┃ 이상목 ┃

┃ ┃ S K ┃ 스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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