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협의하기 위해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니스공항에 지난 25일 오후에 도착했다.
국제육상연맹 관계자와 파리 근교 노르망디에 있는 국립 후앙대학교 김종완 교수가 마중나와 있었다.
우리 일행은 국제육상연맹 본부가 있는 모나코로 가서 연맹이 마련한 저녁 만찬에 참가했다.
만찬이 시작되자마자 대구U대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대구대회는 U대회를 크게 업그레이드시킨 가장 성공한 대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극찬해 한꺼번에 피로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특히 개.폐회식 행사는 올림픽을 능가하는 연출 솜씨를 보였으며 선수촌과 메인프레스센터 운영에 대해선 IOC가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는 평가를 했다는 애기도 듣게 됐다.
한 관계자는 "'프랑스에서도 앞으로 국제대회 개최도시들은 대구U대회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프랑스대학스포츠위원회의 보고를 통해 한국의 대구를 알게 되었다"며 "대회 기간 친절하고 질서정연하게 각국 선수단을 응원한 시민 서포터스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세계스포츠사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대구시민의 쾌거이며 성공한 대회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국제육상연맹 관계자들은 대회기간 육상경기가 열린 주경기장의 관중동원에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관중없기로 소문난 육상경기이지만 한국에서 대구U대회의 경우는 예외였으며 국제대회 유치를 해볼만 한 도시로 인정해주었다.
국제육상연맹 관계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007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려 2009년 대구유치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대구는 예외일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기며 2004년 11월에 결정되는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참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국제육상연맹 본부를 방문했다.
직원들은 개최도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이사회 28명의 명단을 선뜻 내어주며 2009년 대회유치를 하기 바란다는 뜻으로 눈짓을 하기도 했다.
나는 모나코에서 이틀간 머문 후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다 놀랐다.
항상 대접받고 대우받는데 익숙해져 있는 국제육상연맹 사람들이 내가 도착하는 날 저녁 만찬과 체류기간 호텔객실료 등 비용을 계산한 것이었다.
모나코를 다녀오면서 대구가 분명 뜨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국제적인 이벤트가 없이는 도시를 알릴 수 없다는 사실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박상하〈2003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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