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잦은 비에 태풍피해...배추농민들 주름살 는다

거창군의 가을재배 배추가 계속된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속이 차지않고 제대로 자라지 못해 상품가치가 없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또 수확을 앞두고 태풍 '매미'로 배추가 통째로 뽑히거나 겉잎이 찢기고 줄기가 꺾이는 등 피해가 속출해 울상을 짓고 있다.

거창지방에서는 해마다 고제와 주상면 등지에서 400ha에 1천500여t의 고랭지 가을배추를 재배해왔는데 6월 파종 이후 두달 동안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통이 작은데다 속은 차지않고 잎만 무성하게 자랐다는 것.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태풍으로 식재된 배추의 뿌리가 대부분 약간씩 뽑히는 바람에 수확기를 앞두고 수분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잎이 누렇게 변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요즘 배추시세(현재 밭떼기로 평당 4천~5천원)는 좋은 편이지만 상품가치가 없어 시장에 내 놓을 수 있는 물건은 거의 없다.

또 수확해 봐야 인건비를 건지기도 힘들다며 농민들은 아예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고랭지채소 영농조합법인 대표 오일남(49.고제면 탑선마을)씨는 "올해 1만5천평에 가을배추를 심어 지금껏 총 300만원치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며 인건비.농약.비료 등 농자재비 2천500만원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게됐다고 한숨 지었다.

"올해 봄, 가을 2모작 배추를 심어 3천여만원 빚만 지게됐다"는 농민 김봉권(39.고제면 봉계리)씨도"봄에는 풍년이 들었지만 가격 폭락으로 배추를 거의 버리다시피 했는데, 가을배추는 시세가 좋으니까 팔만한게 없어 손해를 보는 상태다"며 배추농사로 해마다 농협빚만 늘고 있는 상태라고 하소연 했다.

거창.조기원기자 cho1954@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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