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대 총선을 향해 뛴다-대구 중구

제17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정말 그 의미가 남다르다.

노무현 정부가 닻을 올린 후 사실상 역대 최소의 미니 여당이 돼버린 통합신당과 함께 신4당체제 하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게 됐다.

3김 정치의 종막을 가져온 '참여정부' 출범 이후 그 어느때보다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골수보수라는 한나라당도 내부에서의 '물갈이론'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거판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경쟁 구도 역시 복잡 다기하다.

한 정당 내의 공천경쟁은 물론 본선에서도 세대간 대결 구도가 선거구마다 보편적인 현상이 될 것 같다.

여기에 지난해 대선 이후 줄곧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궈온 보수와 진보의 대결 양상도 빠뜨릴 수 없는 요소다.

지역주의의 망령은 여전히 위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 많은 예비 후보들이 한나라당행 공천을 넘보고 있다.

4년 전의 상황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앞으로 남은 6개월여 기간동안 정치 상황과 대내외 여건의 변화로 지역 정서가 요동칠 여지는 많다.

한나라당 일색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도 한나라당이 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할 경우 예측 불허의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심심찮게 나온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물밑 선거운동은 이미 시작된 지 오래다.

예비후보들이 뛰고 있는 대구.경북의 현장을 둘러본다.

게재 순서는 선관위의 선거구 등재 순서에 따른다.

그러나 분구나 선거구 조정이 예상되는 곳은 가급적 그 예상 구도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편집자주

대구 중구는 사실상 독립선거구가 불가능하다.

중구 인구는 2000년 16대 총선 때 가까스로 9만5천명선을 유지, 독립 선거구가 됐지만 지난 8월말 현재 8만6천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숫자로는 선거구 인구 하한선 안에 들 가능성이 없다.

여야가 모두 현행 지역구 국회의원수 227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 최소 인구 비율을 헌법재판소 권고대로 3대 1로 할 경우 하한선은 최소한 10만6천399명이 돼야 한다.

독립선거구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이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한나라당 백승홍(60)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맡고 있지만 백 의원 역시 중구와 통합되는 선거구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백 의원으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중구를 살리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서 백 의원은 여야 의원 57명과 함께 지난 7월초 독립선거구가 불가능한 지역의 인근 지역을 합쳐서 선거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선거법 개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미 한나라당은 이같은 안에 대해 당론으로 찬성의사를 밝혀놓고 있다.

이 경우 중구는 서구 비산 2, 3, 4동과 내당 2, 3동을 합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아 전도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만약 이 안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중구는 인근 남구와 합치든, 동구와 합쳐야 한다.

이 경우 백 의원은 남구의 현승일 의원이나 동구의 강신성일 의원과 치열한 한나라당 공천경합을 벌여야 한다.

또 현재 거론되는 몇몇 인사들은 출마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백 의원과 임철(49) 변호사, 김주환(63) 전 중구청장, 송두봉(63) 민국당 지구당위원장 정도가 출마예상자로 거론된다.

백 의원은 어쨌든 중구를 지킨다는 입장이다.

그는 "중구는 인구는 10만도 안되지만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없어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만약 중구가 독립선거구가 안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15, 16대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임 변호사는 이 지역 출마에 대한 강한 미련을 갖고 있지만 중구 선거구가 없어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지역의 특정당 선호 경향 탓에 틈새가 보이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청장은 현재 '국민통합21' 위원장직을 맡고 있으나 선거구 형태가 어떻게 되느냐를 주시하고 있다.

만약 중구가 남구나 동구와 통합된다면 불출마 가능성이 높다.

구 민주당 위원장을 지냈고 16대 총선에서 민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송 위원장은 일단 출마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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