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노인문제 근원적 해결을

내가 아는 여든 된 노인 한 분은 아들, 딸 5남매를 두었지만 서로 모시지 않겠다 하여 결국 가출 후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요즘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을 찾기 힘든 상태다.

어느 직장이고 60대만 되면 고령 취급으로 명퇴시켜 거리를 방황하는 노인들이 적잖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라고 달력에 표시돼 있다.

하지만 노인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거의 외면당하고 버려진 상태로 귀찮은 존재로만 취급되는 것이 오늘날 노인의 현주소다.

노인들은 가문의 통솔권과 경제권이 박탈당하는 사회로 변하자 할 일은 없고 수입도 없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한 지 오래다.

텅 빈 골방에서 실의에 잠겨 고독과 병마와 싸우거나 공원, 무료 급식소나 찾아다니며 허송하는 것이 그들의 일과다.

정부와 자치단체에 건의한다.

'노인의 날'등 일회성 해결보다는 노인 복지예산만은 삭감말고 더 늘리고, 주차관리인 등 40여종에 불과한 노인 취업가능 직종에는 가능한한 노인들을 우선 취업시켜 자립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미래 지향적 배려가 아쉽다.

노인의 날만이 아니라 고령 사회를 앞두고 노인문제를 구체적으로 토론해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각 가정의 자식들은 아무리 어려운 경제생활을 하더라도 늙으신 부모를 학대하거나 모시지 않고 팽개쳐서는 안되겠다.

효 사상과 경로 사상을 고취하는 범 사회적 운동과 학교 교육의 강화를 건의한다.

아울러 효도법도 제정했으면 한다.

김철호(대구시 만촌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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