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방미인 연극배우 장두이씨

"인생의 연륜이 쌓일수록 연기는 농후해집니다. 한창 물이 오를 시기인 60~70대에 은퇴공연을 하는 선배들을 보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요."

연극배우 장두이(52)씨. 그를 보고 있으면 나이가 생경할 정도다. 일 욕심이 많아 어디 한 분야라도 빠지지 않는 데가 없다. 그를 칭하는 수식어만 해도 아찔하다. 연극배우, 영화배우, 무용가, 시인, 연출가, 소성가, 탤런트, 교수….

그런 열정때문인지 장씨는 최근 미국의 연극상인 '뉴욕 드라마 클럽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 상은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장씨의 극단 '코러스 플레이어스(KORUS Players)'가 지난해 10월 공연한 '모세의 마스크(Mose's Mask)'에 수여한 것이다. 장씨는 이 작품을 연출하고 직접 주연배우로 출연했다.

연극 '모세의 마스크'는 걸프전에 참가했던 한 미군 병사가 귀국해서 겪는 정신적 방황을 그린 반전주의 작품. 지난 1991년 걸프전 직후 초연돼 전쟁에 대한 미국사회의 고민를 잘 드러낸 것으로 높은 평을 받았으며, 지난해 10월 재공연됐다.

뉴욕 드라마 클럽상은 뉴욕의 연극 제작자 270여명이 제정한 상으로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뉴욕 비평가협회상에 이어 권위를 인정받는 대표적인 미국의 연극상이다.

현재 대경대 교수인 장두이씨는 "경상도 사람들은 감성이 풍부해 연극배우의 천혜의 조건을 타고났다"며 "인프라도 훌륭해 대구는 곧 연극의 메카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 '춤추는 원숭이, 빨간 피히터' 1인 연극을 할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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