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너무 가까이 다가오려 애쓰지마

지금처럼 그냥 바라만 보렴.

때론 지쳐 흔들리기도 하지만

차마, 가시 같은 눈물 삼키며

단 한번 피어 날 웃음 위해, 무심히

기다리는 네가 있어 힘내곤 해.

안쓰러운 눈빛은 보내지 마

아픈 상처야 묻어두면 그만이지

함께 만나고 싶어, 새로운 가을을…

나의숙 '선인장'

사랑은 저만큼 서 있을 때 더 아름다울 수 있다.

같이 만나 손잡고 또 안고 뒹굴고 싶어도, 없으면 단 10분도 못 살 것 같다가도 곧바로 실증날 수 있는 것이 또한 사랑이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곁에 서서 늘 지켜봐 주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고마움인지 알 수 있을 때가 있을 것이다.

가랑비 같이 촉촉이 젖는 사랑, 그 속의 설렘을 느껴 보는 삶도 멋있지 않겠는가?

서정윤(시인. 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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