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경제규모의 세계화, 불황, 아웃소싱, 고용의 유연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직업의 증가 등으로 근로자들의 심신을 압박하고 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과로사가 직업관련 뇌심혈관질환으로, 단순반복작업에 의해 유발되는 근골격계질환이 산업재해로 인정되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직장인의 건강문제는 매년 실시하는 근로자 건강진단의 결과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이미영 계명대 동산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일반 및 특수 건강진단을 받은 263만명의 검진결과, 일반 질병은 남자 직장인의 5.8%, 여자 3.2%, 직업병은 남자 0.1%, 여자 0.01%로 일반질병 또는 직업병을 갖는 직장인은 전체 근로자의 5.3%였다.
일반질병의 분포는 순환기질환이 35%로 가장 많았고 소화기질환 32%, 알레르기·내분비·영양질환 15.3% 순으로 이들 3개 질환이 82%를 차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건강 보고서 2002'는 우리 나라가 속한 저사망·개발도상국에서의 국가적 질병부담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들로 알코올, 고혈압, 흡연, BMI(체질량지수)증가, 고콜레스테롤, 채소·과일류의 섭취부족 등을 들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30세 이상 고혈압 환자 유병률이 남자의 30%, 여자의 25%에 달하고, 당뇨병 유병률은 8%에 이른다.
심혈관질환 및 당뇨병(알레르기·내분비·영양질환에서 대표적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증, 흡연, 비만, 운동부족, 음주와 같은 위험인자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건강한 식생활을 해야 한다.
산업재해는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로 사망 또는 부상하거나 질병에 이환되는 것으로 급성 또는 만성적인 모든 직업성질환에 이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2002년도 근로자 1인이상 산업재해보상보험 적용사업장을 대상으로한 산업재해통계를 살펴보면, 산재를 당한 근로자는 8만1천911명, 사망자수는 2천605명이었다.
2002년도 업무상질병자수는 5천417명. 이 중 진폐증, 소음성난청 등의 직업병은 1천351명, 직업관련성질병은 4천66명인데 이들 직업관련성질병 중에서 뇌심혈관계질환 2천56명, 신체부담작업 1천167명, 요통 660명이었다.
특히 신체부담작업에 의한 작업관련성질병은 2000년 399명에 비해 3배 정도 증가했다.
1인당 국민총생산과 산업안전보건 기준의 수준 간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도 드물게 고속의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그만큼 산업보건수준이 향상된 것은 아니다.
성장 우선 논리에 의해 산업보건에 대한 투자가 보류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산업보건이 퇴색하기 보다는 노사가 협조해 경제위기를 뛰어넘고, 건강이 우선시되는 기업문화를 이뤄야 한다.
이렇게 해야 무한경쟁의 경제구조에서 장기적으로 노사 모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푸른미래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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