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질병과 의사(6)-대구가톨릭대병원 안기영 교수

"성형외과 의사를 미용수술만 하는 돈 잘버는 의사로만 보는 시선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용수술은 성형수술의 한 분야일 뿐입니다".

안기영(45) 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자신도 미용수술을 하지만 '성형수술=미용수술'이란 편견에 대해선 거부감을 드러냈다.

1982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경북대병원에서 수련을 하고 90년 대구가톨릭대병원 교수로 임명됐다.

그의 전공분야는 유방 재건술과 안면마비 재건술. 92년 미국 버밍햄 앨라배마대학에서 바스코네즈 박사로부터 유방 재건술과 내시경 수술을 연수했고, 다시 99년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안면마비 재건술을 배웠다.

'유리 복직근 및 근피판술을 이용한 사지 재건술'을 개발해 95년 대한미세수술학회의 학술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안 교수는 자신의 전공을 응용해 96년부터 만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성형재건술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술건수는 7례에 불과하다.

아직 수술법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수술비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보툴리늄 박사'로 통하기도 한다.

9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툴리늄 독소를 미용시술용으로 활용한 의사이다.

안 교수는 SCI(국제공인논문)에 보툴리늄 시술과 관련한 논문을 3편이나 발표, 이 분야에서 최고 명성을 기록하고 있다.

2001년에는 '한국인에 있어 보툴리늄 A형을 이용한 주름살 치료'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대구시의사회 학술상을 받았다.

그가 보툴리늄 박사가 된데는 부인 박미영 영남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내조가 컸다.

박 교수는 보툴리늄이 임상적으로 안전하다며 미용시술에 활용할 것을 권유했고 보툴리늄시술을 사각턱, 알통다리 등에 응용하는데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안 교수는 다음 달 미국성형외과 학회지에 지난 7년간의 보툴리늄 미용시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성형외과학회 대구경북지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성형외과는 이론과 경험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응용할 수 있는 분야이다"며 "개원 유혹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남아 있는 이유는 성형외과의 이런 매력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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