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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의사(6)-계명대 동산병원 한기환 교수

한기환(49) 계명대 동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두개악안면 성형수술 전문가이다.

본지 보도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던 '마스크 남매'의 안면수술도 한 교수가 주도적으로 맡고 있다.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선천성 기형이 적은 편이어서 두개악안면 성형이라고 하면 '언청이(구순·구개열) 수술'이 대부분 입니다.

아마 다른 나라에 비해 혈통이 순수한 편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978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86년 동산병원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 언청이 수술을 해 왔다.

요즘도 언청이 수술이 1주일에 5~7례에 이른다.

지난 90년 미국 보스턴의 하바드의대 소아병원에서 1년간 객원교수를 지내면서 두개안면기형, 언청이, 반안면소체에 관한 선진 수술법을 습득했다.

한 교수는 "서양인과 동양인은 두개악안면 구조가 달라 미국에서 배운 수술법을 한국화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며 "언청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정상에 가깝게 변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조귀 부착 수술에 있어서 그는 국내에서 독보적이다.

지난 96년 국내 최초로 선천적으로 귀가 없는 소이증 환자에게 인조귀를 부착하는 수술을 성공시켰다.

인조귀 부착수술 건수는 모두 78례.

수술 사례가 쌓이면 이를 종합해 연구 논문을 내야 하는데 꽉짜인 수술 일정 때문에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인조귀 부착술, 턱깎이 수술 연구 등을 주제로 6편의 논문을 외국학회에 발표했다.

요즘은 언청이 수술과 관련된 논문 2편을 집필 중이라고 한다.

한 교수는 수술흉터를 남기지 않는 언청이 수술법과 삽입된 실리콘의 석회화를 예방하는 코 성형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언청이 수술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태아 상태에서 수술하면 되는데 현재 이 방법은 국내에서 연구만 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는 대한성형외과학회 고시위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보험이사로 학회 활동을 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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