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증거로서의 기능은 '카메라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찍을 수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몰래 카메라의 위력은 사진의 기록 속성 때문에 가능하다.
요즘 몰래 카메라 덕분에 많은 것들이 회자되고 있다.
청와대 양길승 실장의 몰래 카메라는 양길승 실장의 문제보다도 몰래 카메라를 주도한 사람이 누구인가가 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의 대상이었다.
즉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사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하루에 몇 번씩 몰래카메라에 찍히고 있을 것이다.
주로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카메라들이 설치되어 있지만 양길승 실장 사건처럼 어떠한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몰래카메라들도 있다.
심지어는 몰래 카메라를 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까지 생겼었다.
교통위반을 사진으로 찍어서 한달에 수백만원을 벌었던 사람들이 그 대표적 예이다.
최근에 초소형의 디지털카메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장착되어 몰래 카메라는 자연스럽게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었다.
이러한 사진자료들은 인터넷망을 통하여 급속히 유포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몰래 카메라에는 정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파파라치들이 카메라를 들고서 정치인과 연예인의 사생활을 들추어내어 언론과 거래하는 것이 관행이 되어있다.
영국의 다이애너 황태자비가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으로 파파라치들이 나쁜 사람으로 매도되는 사건도 있었다.
사실 진상은 어떻든 간에 몰래 카메라가 만들어낸 이야기들은 계속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온다
양길승씨의 사건도 몰래 카메라가 아니었으면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위싱턴의 인기 있는 흑인시장이 사창가에서 매춘부와 주사기로 마약을 투여하고 환각속의 섹스행각을 벌이다 몰래카메라에 포착되어 신문에 대문짝처럼 났다.
그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즉 사회의 고발자, 증언자로서의 몰래 카메라의 역할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몰래 카메라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감시 도구로 이용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용환 경일대교수. 사진영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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