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에 있는 삼성 라이온스의 2003 프로야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이승엽 선수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 달성 여부가 결정되는 중대한 경기인 만큼 구름 관중이 몰려들 것으로 보여 사고의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은데다 상대팀의 투수가 고의사구 등 정면승부를 피할 경우 관중들이 흥분, 난동이나 폭력 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
실제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이 고의 사구로 나가자 롯데 팬이 많은 부산 관중들조차도 물병과 오물 등을 던지는 등 소동을 벌여 경기가 1시간 30여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엔 삼성의 홈 경기가 열리는 대구구장인 만큼 사고 우려가 더욱 높은 실정이다. 이러한 열기를 나타내듯 오전8시 이전에 이미 50여명이 줄을 서는 등 이날 아침 일찍부터 일부 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북부경찰서는 동부.수성경찰서 등으로부터 3개중대, 300여명을 지원받아 경기장 곳곳에 배치, 사고예방 및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사전 대비, 근접 배치, 적극 진압 등 3단계로 나눠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또 인터넷, 폰뱅킹 등을 통해 이미 상당수 입장권이 예매됐고 현장 구입도 어려운 만큼 암표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고 형사계 1개반 등을 추가 배치, 강력 단속할 방침이다. 지난 26일 대구경기에선 5천원 짜리 입장권이 3~5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김윤환 북부경찰서장은 "삼성의 마지막 경기인데다 지난번 부산 소동을 보면 사고 우려도 높다"이라며 "경력 3개 중대 및 형사, 파출소 직원 등을 배치하고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가 지원해 사고 예방과 신속한 사태 진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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