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여년 동안 문중이나 집안의 장롱과 서고에 파묻혀 있던 목판 등 인쇄문화 유물들이 햇빛을 보게 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이 1일부터 올 연말까지 '기록문화와 목판의 세계'란 제목의 문중유물특별기획전을 마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백년간 문중창고나 벽장속에서 먼지만 가득 덮어쓴 채 보관돼 오던 수천장의 목판들과 고서적들이 뿜어내는 향기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잠시나마 과거로 되돌린다.
이번 문중유물특별전에는 지난 2년간 북부지역 중심의 문중에서 수집한 8만4천여점의 국학자료 중에서 고서 2만6천여권과 목판 2만5천여장을 대상으로 엄선한 유물이 전시된다.
또 중앙박물관과 필암서원 등에서 소장한 관련유물을 포함, 책판.서판.현판.판화.지도 등 11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본격 전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내년초 개관을 목표로 420여평 규모의 장판각 2동을 건축 중이다.
전시물 중 눈길을 끄는 것은 퇴계선생문집 책판과 성현의 말 등을 일용의 기물에 새기거나 병풍.현판으로 만들어 가까이 두었던 '대보잠'(大寶箴)'.'사물잠(四勿箴)'.'징분질욕(懲忿窒慾)' 등의 목판이다.
또 사대부들의 예술적 취향을 엿볼 수 있는 허목선생의 '백운정(白雲亭)'과 인종이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에게 하사한 '묵죽도'를 비롯한 그림.현판.능화판도 전시되고 있다.
이 밖에 안동 인근의 정자 체화정에 걸려있던 현판 '담락재(湛樂齋)'는 당시 안동의 안기역 찰방(역장)으로 있던 단원 김홍도의 글씨로 유명하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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