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노인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으나 일자리 부족에 따른 경제적 빈곤과 사회 복지 체계 미흡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노인 대책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으나 고령화 사회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상당수 노인들이 외로움과 빈곤, 질병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 노인복지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적극적으로 노인 대책에 나서지 않을 경우 몇년내 심각한 사회병리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급증하는 홀몸 노인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만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6만5천여명으로 지난 97년 12만5천여명보다 7% 늘어났으며 이중 대구시가 파악한 홀로 사는 노인의 수는 2만6천489명에 이르고 있다.
또 홀몸 노인 중 생활이 어려워 생활비 보조를 받는 기초생활수급 대상 홀몸노인은 절반 수준인 1만2천730명. 이는 지난해 홀몸 노인이 2만4천528명,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1만1천155명인 것과 비교하면 1년사이 8%, 14%씩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홀몸 노인들을 돌볼 사회복지망은 태부족한 것이 현실.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 이무일 사무처장은 "최소한의 노인여가선용 장소인 경로당마저도 부족하고 낡은 곳이 많아 마땅히 찾을 곳이 없다"며 "사회적 무관심으로 노인들이 폐쇄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치매를 앓는 이들도 늘고 있으나 치료.수용 시설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대구 지역에서 치매로 고통을 받는 노인 수는 2만여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전문 시설은 치료 병원 1곳과 요양 시설 3곳이 전부며 수용 규모도 1천여명도 채 되지 않는다.
◈일자리가 없다
대구시의 노인인구 대비 취업률은 10%대로 그나마 일한 일수는 1인당 월 10일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국비가 지원되는 일자리 수는 월 509명에 그쳐 노인 일자리 마련 사업 실적은 미비한 수준이다.
국비 지원으로 일자리 마련사업을 펼치는 대구 시니어클럽의 경우 지난해 1천여명이 구직을 신청했지만 이중 1년 미만의 임시직을 포함해 실제 일자리를 구한 노인들은 180여명에 불과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노인실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비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하지만 대구에 배정된 예산은 1억 3천만원에 불과하며 그나마 몇 년째 예산이 동결된 상태"라고 밝혔다.
일반 기업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경기침체로 많은 기업들이 노인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아파트 경비원을 모집(10명)한 수성구 모 아파트의 경우 400여명의 노인이 몰려 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 시니어 클럽 유우하 관장은 "정부가 2008년까지 노인들에게 50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노인들의 경험과 능력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회적 문화가 먼저 형성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만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지원책은 소득.재산 등을 심사해 매달 3만5천원에서 6만원까지 지급되는 경로연금과 매달 8천840원이 지급되는 승차 요금이 전부인 상황이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사진설명) 고령화 증가추세 속에 일부 노인들이 외로움과 빈곤,질병 등 삼중고를 겪으며 생활하고 있다.1일 오후 대구 달성공원입구에 갈곳 없는 노인들이 길바닥에 앉아지나는 차량과 행인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