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응용 감독이 이승엽(27.삼성)의 비교 대상으로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를 꼽았다.
김 감독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뒤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예상성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확한 성적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마쓰이만큼은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3번타자로 주로 나서는 이승엽을 4번 타순에 놓은 것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자기가 4번에서 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해준 것"이라면서 "지난 3년 동안 한번도 이승엽에게 지시나 작전을 따로 내린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경기전 이승엽의 홈런이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던 김 감독은 막상 아시아홈런신기록(56개)이 터지는 순간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악수를 나눌 정도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56호 홈런의 의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오 사다하루(다이에 감독)의 시즌 최다기록을 넘어선 것이 아니냐.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일을 해낸 것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이승엽(27.삼성)에게 축전을 보냈다.
이 회장은 축전을 통해 "이번 위업은 개인의 영광은 물론 삼성 20만 가족 모두의 명예와 긍지를 높인 쾌거"라며 "그동안 이승엽이 보여준 강인한 정신력과 투혼은 삼성인은 물론이고 온 국민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게되길 바라며 이승엽의 앞날에 건승과 무한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잠을 자지 못하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러운지... 오늘은 아예 홈런을 치지 말라고 했어요."
이승엽이 2일 대구구장에서 아시아 신기록인 시즌 56호 홈런을 날리기까지 누구
보다 더 가슴을 태운 아내 이송정(22)씨와 아버지 이춘광(61)씨는 이날도 경기장 한
구석에서 남편과 아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승엽이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힘들어하자 "이번에는 밀어쳐요"라며 조언을 해
55홈런을 낳게 했던 이송정씨는 정작 이날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을 나서는
남편에게 홈런을 치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이송정씨는 경기장에 와서도 속이 타는 마음 때문에 시아버지 이춘광씨와 따로
자리를 잡고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보았다.
아내 이씨는 "어제 승엽씨가 한숨도 자지 못하고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며 "너
무 안되어 보여 오늘 홈런치지 말고 편하게 경기하라"고 말했다고 뒷이야기를 풀어
놨다.
하지만 이씨는 "며칠전 호랑이가 내 품안에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며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춘광씨는 "내 아들은 최정상에 서 있다. 이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지"라
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핸드폰으로 축하전화를 받으면서 주위 관중의 사인 공세를
받는 등 유명세를 치렀다.
아버지 이씨는 또 "아들이 최정상에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내려와야 한다. 산이
높으면 내려오는 길이 험하다"며 아들 이승엽이 정상에 있을 때 더 겸손할 것을 당
부했다. (사진설명) '국민타자'삼성 이승엽이 2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2회말 무사상황 때 마침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높이 쏘아올린 후 축하꽃다발을 받고 환호하는 팬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김태형기자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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