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맞았지만 홈런이 될 줄을 몰랐다"
이승엽(27)은 경기후 흥분과 홀가분함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특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56호 홈런이 나오자 "운을 타고 난 듯하다"며 운을 뗐다.
이승엽은 경기전 "독기를 품고 후회없이 풀 스윙을 할 것이다. 초구부터 직구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 처럼 상대 투수 이정민의 3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넘겼다.
그는 "홈런이 되는 순간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며 "홈런을 친 후 받은 사자인형을 관중석에 제대로 던지지 못한 것부터 생각난다"고 했다. 그 만큼 긴장했음을 자인하는 대목이었다.
이승엽은 "홈런이 나오지 않아 가족들과 박흥식 코치가 더 초초해 했다"고 털어놨다.
기억에 남는 홈런과 투수를 묻자 그는 "관중이 꽉 찼던 300호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올 시즌 1호 홈런을 내준 두산 박명환, 통산 300호 홈런을 허용한 SK 김원형과 그날 끝내기 만루홈런을 내준 조웅천, 55호 홈런 때의 기아 김진우, 56호를 만들어준 롯데 이정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선 "9년 동안 많이 성원해줘 고맙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이제 한번쯤은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부모는 나를 낳아서 아프지 않게 잘 길러 주었고 아내는 운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내조를 잘 해줬다"며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 끝에 "못 쳤으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다. 집에 가면 두 다리 쭉 뻗고 푹 쉴 것"이라며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렸음을 간접 시인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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