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잦은 비와 태풍 등으로 23년만에 최대의 흉작이 예고되면서 미곡처리장(RPC)들의 원료곡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내 농협과 일반미곡처리장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자 고품질 쌀 확보도 어렵겠지만 더 시급한 것은 원료곡 확보라며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마늘과 양파를 수확하고 난 뒤 벼를 심은 2모작 경우 출수기 냉해까지 겹치면서 농업전문가들은 30% 정도의 감수를 예상하고 있어 이 지역 미곡처리장들의 원료곡 확보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침수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논도 빈쭉정이가 적지 않아 수율(벼를 가공한 쌀의 비율)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경북 최대의 의성 다인농협 미곡처리장 경우 연일 대책회의를 여는 등 원료곡 확보에 전직원이 팔을 걷어 붙였다.
다인농협은 지난해 30만가마(40kg 기준)를 자체 수매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물량을 수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농협 정석조 조합장은 "다인지역 경우 직접적인 태풍피해는 없었으나 잦은 비로 인한 병해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 20만가마로 수매량을 줄여야 할 판"이라며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정석조 조합장은 "미질이 우수하다는 다인지역의 경우도 예년에는 수율이 72%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는 69%로 떨어졌고, 올해는 이보다 더 하락한 67%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미곡처리장을 보유한 농협들은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성농협 미곡처리장도 이 지역 대부분의 농가들이 전형적인 2모작 지역이어서 수율하락으로 인한 경영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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