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장에서 대통령 의전 차량에 사용됐던 '괘'가 틀린 태극기(본지 10월2일자 보도)는 국방부가 이날 행사용으로 특별 주문해 납품받은 태극기의 불량 여부를 제대로 확인치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전 차량 관리를 맡고 있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 정비수송대장 조성천 중령은 2일 "잘못 제작된 태극기는 지난달 15일 부대 인근의 군장물 제작 업체에 개당 7만7천원에 주문, 납품 받은 5개중 1개"라고 밝혔다.
조 중령은 또 "지난 한달 간 정상적으로 제작된 헌 태극기를 차량에 꽂아 행사연습을 해오다, 이날 새로 구입한 태극기로 바꿔 달았는데 이상 여부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태극기가 잘못 제작됐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당혹해 했다.
문제의 태극기는 양면을 색실로 수를 놓아 태극과 괘의 문양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쪽 면에만 수가 잘못 놓였으며, 노 대통령을 뒤따라온 합참의장 및 육.해.공 참모총장이 탑승한 차량에 게양된 나머지 태극기 4장은 정상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이날 행사 총지휘를 맡았던 제병지휘부 한 간부는 "전군의 명예를 실추시킬 만한 중대한 실수인 만큼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 등 처벌이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불량 태극기 사건은 2일 오후 병무청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장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세환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 의전차량이 아니더라도 구입한 태극기의 불량 여부를 몇 번이라도 확인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국방부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으며, 감사장에 있던 국방부 관계자들은 사과와 함께 진상을 확인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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