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7.삼성)이 마침내 아시아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엽은 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번타자로 출장, 2회말 무사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좌중간을 가르는 홈런포로 아시아 시즌 최다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달성했다.
역사적인 홈런이 터지자 경기장을 꽉 채운 1만2천여 관중들의 입에서는 동시에 환호성이 터졌고 이날 홈런을 포함, 이승엽이 기록한 통산 324개의 홈런을 의미하는 324발의 폭죽이 달구벌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1964년 왕정치(요미우리), 2001년 터피 로즈(긴테쓰),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가 작성한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인 55호를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홈런 타자로 우뚝섰다.
지난 1999년 시즌 54개의 홈런을 기록, 아시아 신기록 달성 일보직전에서 머물렀던 이승엽은 지난 6월 22일 세계최연소 300호 홈런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해 아시아 신기록 달성이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국민타자'이승엽의 시즌 56호 홈런은 22년의 짧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한 단계 도약시킨 쾌거이자 앞으로 수십년 동안은 깨어지지 않을 대기록으로 평가된다.
이승엽은 "팬들의 성원이 워낙 커 다소 부담스러웠다"며 "상대투수의 직구가 가운데로 쏠려 그대로 받아쳤는데 신기록이 됐다.
정면승부를 해준 투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마지막날 극적으로 홈런축포를 쏘아올려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은 144타점으로 심정수(현대.142타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득점 부문에서도 115득점으로 같은 팀 박한이(113득점)를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는 등 타격 3관왕을 확정지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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