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국회 문광위 국정감사는 한국방송공사(KBS)가 송두율 교수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추궁과 함께 정연주 KBS 사장이 과거 간첩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일방 미화"=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송두율이라는 한 인간이 영웅으로 미화됐다"면서 지난 5월11일 '일요 스페셜-송두율 교수의 경계도시'라는 프로그램과 지난달 27일 방영된 '한국사회를 말한다-(歸鄕), 돌아온 망명객들' 편에서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여과없이 방영한 사실을 비난했다.
같은 당 이윤성 의원은 "이종수 KBS 이사장이 송 교수가 초대 의장으로 있던 민주사회건설협의회(독일) 의장을 지난 77년부터 89년까지 지냈다"며 "KBS가 송 교수를 민주화 인사로 미화된 프로에 이 이사장의 개입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정병국 의원은 "정 사장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시절 송 교수에게 칼럼을 쓰게 해서 간첩 혐의를 벗겨주었으며 KBS에서는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민주통일 인사로 포장해 영웅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시청자들에게 오해와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앞으로 논란이 있는 문제를 다룰 때는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사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송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임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법원 판결을 믿은 제작진의 판단을 존중해 방송을 결정했다"며 "관계기관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 제작진이 난상토론 끝에 최대한 사실 위주로 제작했다는 보고를 했다"고 해명했다.
▨"간첩활동 증인있다"=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은 정 사장이 지난 93년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으로 붙잡힌 간첩 황인욱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 의원은 "황인욱이 1993년 교도소 밖으로 밀반출하려다 발각된 쪽지에서 정 사장이 간첩활동을 함께 한 인물로 거론됐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동료기자 자녀의 가정교사로 있던 황인욱씨와는 91년인지 92년인지 동료기자 가족들과 함께 만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또 당시 쪽지를 전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진 고모씨에 대해서는 "전혀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93년 6월 귀국했을 때 한겨레 간부가 그런 얘기를 해줬다.
간첩 혐의자의 쪽지 안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교 동창인 안기부 직원에게 내가 간첩이라면 조사를 하라고 했더니 '조사를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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