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와 잦은 비 등으로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 1980년 이후 23년만에 최저수준인 3천121만석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2일 지난 9월15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의 4천500곳(경북 500곳)의 표본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 쌀 예상량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쌀 생산량이 작년의 3천422만석보다 8.8%(301만석) 감소한 3천121만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냉해로 대흉작을 보였던 지난 1980년의 2천 465만석 이후 23년만에 최저수준이다. 특히 경북지역은 작년 458만석보다 13%가 감소한 398만석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해 쌀 생산량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쌀 생산량 급감은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3.5%(3만7천ha) 준데다 작황을 나타내는 10a(300평)당 생산량이 모내기이후 잦은 비로 인한 병충해 증가와 태풍피해, 저온으로 쭉정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북지역은 태풍 '매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쌀 예상생산량이 전국평균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올해 10a당 생산량은 445㎏으로 작년의 471㎏에 비해서는 5.5%가 감소하면서 지난 95년(445㎏)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농림부는 "쌀 생산량의 감소가 예상되지만 현재 정부비축분 840만석과 WTO 최소시장 접근(MMA)에 따른 쌀 의무수입량 144만석을 합쳐 공급량이 4천105만석에 달하고 소비는 3천370만석으로 예상돼 수급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무비축분(약 600만석)을 감안할 때 잉여분이 135만석에 불과하고 태풍과 냉해로 인한 쌀 품질 저하로 식탁에 오를 수 있는 쌀은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와 같은 대북 쌀 지원량(278만석)을 유지할 경우 약 400만석 가량의 쌀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경북지원 관계자는 "9월 작황조사 이후 벼 낟알이 여무는 10월 기상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날씨가 좋아 벼 수확이 끝나는 11월초 최종생산량은 예상 생산량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사진설명) 지난 태풍으로 침수피해를 입은 농부들이 휩쓸려나간 논두렁 위에서 흙모래로 뒤덮힌 벼이삭을 씻어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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