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아울렛들의 영업 성적은 어떨까.
개장 1주년을 맞는 동아백화점 본점과 모다아울렛 그리고 이제 영업한 지 6개월을 갓 넘긴 퀸스로드의 영업성적표는 비교적 우량하다.
밀리오레, 베네시움 등 일부 패션몰이 부진을 보이는 상황에서 개장한 이들 아울렛의 성공 여부는 유통업계의 관심사였다.
백화점과 대형소매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아울렛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향후 유통 업계의 판도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들 3개 아울렛 매장은 백화점, 대형소매점의 틈새시장을 공략,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1일 아울렛 매장으로 전환한 동아 본점은 롯데 백화점 대구점의 영향으로 타 백화점 매출이 10~20% 감소된 것에 비해 매출 감소폭은 10% 미만이어서 아울렛으로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주 고객층이 40, 50대에서 20, 30대로 젊어진 것도 특징. 주종수 동아본점장은 "상설할인매장인 만큼 이윤이 낮아 전체 매출액은 줄었지만 고객 수는 30% 가량 늘었다"면서 "계속된 경기침체로 고객들의 발걸음이 백화점보다는 아울렛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아 본점은 현재 매장의 40%가 정상 매장으로 구성돼 있어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매장 전체를 상설할인매장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 부지가 확보되는 대로 현 주차장 부근에 150~200면 규모의 주차장을 신설,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식 매장 구성으로 고급화를 내세운 모다 아울렛은 주말 하루 방문 고객수가 2만여명을 넘어서고 있어 지역에 완전히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풍 '매미'로 15억원 가량의 손실이 있었지만 현재는 시설이 완전 복구된 상태다.
장재영 상무이사는 "구미 지역에 곧 2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22일 개장, 가장 후발주자인 퀸스로드는 서구적인 외관과 한국인의 동선을 고려한 구조가 특징적이다.
현재 120여개의 브랜드가 영업 중이며 공실률은 10% 미만이다.
김진섭 대표는 "건물 2층 매장을 모두 하나로 연결해 쇼핑 최적의 동선을 만들 예정"이라며 "각종 음식점 및 찜질방 등이 입주해 있고 주변 수천평의 공원과 어우러지면 성공적인 타운형 아울렛의 전형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계명마케팅연구소 곽재완 소장은 당분간 이러한 아울렛 시장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곽 소장은 "아울렛은 제품의 질을 얼마나 보증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며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편리한 입지, 시설 및 인적 자원의 고급화 등으로 기존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과는 차별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 업체에서 내년 하반기에 120~140개 브랜드 규모의 아울렛 대구로데오존(대구시 동구 신서동 예정)과 대구아울렛(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예정) 개점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아울렛 시장이 과열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울렛 매장의 성패 여부는 유명 브랜드 유치에 달렸기 때문에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하는 매장은 실패하기 십상"이라며 "대구지역에 2, 3개 이상의 아울렛이 들어서면 과포화상태가 돼 도태하는 곳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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