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가장 소중한 유산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역시 자식 잘 키우기 인 것 같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났을 때도 거의 자식 이야기로 시작해서 자식 이야기로 끝난다.

요즘 같은 변화의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 주면 좋을 지 부모 된 사람으로서 다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친구는 아들 둘에게 공부시켜 주고, 작은 아파트 하나 씩 물려주면 부모 노릇 잘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묻는다.

과연, 어떤 것이 자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까? 무엇이 가장 절실한 유산일까?

'하늘 유산'이란 책에서 유산은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영적, 감성적, 사회적 상속물 이라고 정의한다

영적 유산은 자녀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실체가 있음을 확신하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같이 식사하고 대화하는 것과 같은 일상 생활 속에서 부모가 행동으로 본을 보여 주어야 형성되는 유산이다.

감성적 유산은 부모의 관심과 신뢰에서 생겨난다.

가정은 자녀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야 하며, 가족간의 사랑이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실패와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이 책에선 말한다.

사회적 유산은 아이들에게 바람직하며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안목과 기술을 부모가 전수해야함을 말한다.

생각해 보면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물질적 재산을 물려받지는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많은 재산을 부모에게 물려받은 친구들을 부러워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노력하여 거두는 기쁨을 알지 못하며, 자신의 삶도 제대로 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부모님께 더 좋은 것들을 받았다.

기독교 신앙과 신뢰가 그것이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세상살이에서 캄캄한 절망감으로 쓰러질 때 ,믿고 의지할 신앙을 주시고, 언제나 나를 신뢰하고 나의 결정을 존중해 주신 부모님께 나이가 들수록 감사함을 느낀다.

내 아이들에게도 이 소중한 유산을 대물림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강애리 사랑이 가득한 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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