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메인 등록 및 운용업체인 베리사인(VeriSign)이 웹사이트 자동 검색
기능을 중단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앞서 이날 인터넷 감독 기관인 '인터넷 등록 명칭 및 숫자 협회(ICANN)'는 베리
사인에 대해 운영상의 책임을 물어 사이트 검색 기능을 중단할 것을 지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터넷 감독 기관으로서 ICANN은 베리사인에 대해 1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거
나 베리사인이 보유하고 있는 .com, .net 도메인 등록 및 운용 독점 권한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톰 갤빈 베리사인 대변인은 "ICANN은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사이트 자동 검색 기
능인 '사이트 파인더'의 기능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우리는 그들의 요구를 수용
할 것이다. 그러나 향후 우리의 선택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ICANN은 지난 주에도 베리사인의 사이트 파인더 서비스가 스팸 메일 필터 기능
을 저해하고 네트워크 프린터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며 이 서비
스의 중단을 요구했으나 베리사인은 실제로 이 서비스가 인터넷상에서 피해를 유발
하는 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를 거부한 바 있다.
베리사인의 사이트 파인더에 대한 논란은 이 같은 표면적인 이유 이외에 베리사
인이 도메인 운용상의 독점력을 이용해 사이트 검색 프로그램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는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이트 파인더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웹사이트 주소를 잘못 타이핑할 경우 자동
으로 유사한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것으로 베리사인은 광고가 많이 붙어 있는 사이트
로 연결해줌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트 파인더 서비스 개발자인 마크 레윈 팩스파이어 회장은 베리사인이 이 서
비스로 연간 약 1억달러를 손쉽게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윈 회장은 "인터넷 감독 기관과 인터넷 업체간 전쟁이 시작됐다. 이것은 향후
인터넷을 누가 통제할 지에 대한 진짜 권력 투쟁"이라고 말했다.
베리사인의 사이트 자동 연결 분야의 독점적 지위에 대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하는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반발하고 있다.
AOL과 MS는 베리사인의 독점력에 대항해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른 2개
업체는 이미 베리사인을 불공정 경쟁 혐의로 제소했다.외신종합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거부로 재표결 시 이탈표 더 늘 것" 박주민이 내다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