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욕섬유전.PIS 섬유산업 전시회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새 비전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회가 최근 뉴욕과 서울에서 잇따라 열렸다.

대구시 주최로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섬유전시회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03 Preview In Seoul(PIS)'이 바로 그 전시회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만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지역섬유업계에 일깨워 주고 있다.

◇뉴욕섬유전시회

지난해부터 봄, 가을 두차례씩 열려 제 4회째를 맞은 뉴욕섬유전시회는 폴리에스테르 중.저가 품목 위주의 기존 전시회를 탈피해 고급 교직물과 니트 원단들을 대거 선보였다.

지역 섬유업체들은 미국 신규시장 개척의 필요성에 눈을 떠 이번 전시회 참가업체(45개)는 지난 대회(21개)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업체들은 야드당 2달러 후반~8달러 초반의 고부가가치 원단을 주요 전시 품목으로 선정해 중국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손황 송이실업 대표는 "미국 신시장 개척의 핵심과제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라며 "지난 2년간 방직, 염색업체와 공동개발한 야드당 8달러 수준의 투웨이 스판이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여성용 양장지 레이스 전문생산업체인 지니텍스는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스판덱스의 3중 교직물을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스판의 신축성에다 화려한 색상 표현 등으로 야드당 3달러 80센트에 수출하는 고급 직물이다.

이밖에 여성용 교직물 전문업체인 백우는 모 등의 천연소재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패션직물을 선보였고, 트리코트 업체인 경남섬유는 알로바, 벨보아, 스웨이드 등 다양한 고급 니트 제품들을 전시해 현지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PIS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연)와 대구시가 주최하고 산업자원부와 코트라가 후원하는 PIS는 국내 섬유의 고기능화 경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로 주목받았다.

PIS에 선보인 고기능성 섬유 비중은 전체 전시품목의 30%에 이르고 있다.

효성, 동일방직은 땀 흡수력과 건조성이 일반 폴리에스테르에 비해 2배 이상이고, 면보다도 30%이상인 흡습 속건 섬유를 선보였다.

코오롱, 은성코퍼레이션은 원사 단계에서 은을 함유시키거나 후가공 과정에서 순은을 섬유에 입혀 항균, 항취, 체온조절, 정전기 방지 등의 영구적 기능을 갖는 은섬유를 내보였다.

또 제일모직, 선보우 등은 자외선 차단지수를 30까지 높여 피부 노화를 막는 자외선 차단 섬유 등을 전시해 바이어 및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대구.경북 30여 참가업체들 경우 삼일방직 키토산 섬유, 갑을 콩 섬유를 제외하면 일반 화섬 업체들이 대부분으로 고기능섬유 기반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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