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두율씨 관련 '색깔론'.'역색깔론' 공방

한나라당이 송두율씨의 입국은 정부차원의 기획에 의한 것이라며 '기획입국설'을 제기한데 대해 통합신당 등이 '색깔론' 공세라고 공격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이 이를 '역색깔론'이라고 반격하고 나서는 등 정치권에 색깔론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송씨를 입국시킨 과정과 목적, 배후세력 등에 대해 수사를 촉구한 것을 두고 색깔론 시비로 몰아가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보고 있다.

최병렬 대표는 5일 국감대책회의에서 "송씨의 기획입국 여부를 규명하라는 우리 당의 요구를 두고 왜 색깔논쟁이니 이념논쟁이니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검찰은 누구의 초청으로 무슨 목적에서 송씨가 입국했고, KBS는 왜 송씨 미화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색깔론 공세 차단에 나섰다.

이에 앞서 박진 대변인은 4일 노무현 대통령이 '송씨 입국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 "청와대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도 직결된 송씨 문제를 관계기관으로부터 보고받지 못했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억지 변명"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기획입국설 등 송씨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진실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라"고 '기획입국설'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냉전시대의 매카시즘이 다시 기승을 부려서는 안된다"며 "마치 거물간첩이 온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21세기에 맞지 않다"며 한나라당을 몰아붙였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도 이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어서는 안된다는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성순 대변인은 논평에서 "송 교수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정치공방과 국론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국정원과 검찰, 청와대, KBS,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은 당당한 자세로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송 교수 본인도 사실관계를 낱낱이 공개하라"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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