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빚이 3조원에 육박, 시 살림살이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누적부채는 총 2조8천473억원으로 올해 당초예산 2조6천522억원을 훨씬 초과했다.
여기에 지하철 참사 수습 300억, 태풍 '매미'복구 450억원 규모의 기채를 더 내야 하기 때문에 부채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부문별로는 지하철 건설로 인한 부채가 1조3천444억(47.2%)으로 가장 많고 도로건설 6천527억(22.9%), 상하수도 5천44억(17.7%), 월드컵경기장 건설 1천790억(6.3%), 대구선이설 1천470억(5.2%), 기타 198억(0.7%)원 등이다.
대구시의 부채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지하철 1, 2호선을 건설한 데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치르기 위해 기반시설 확충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기 때문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엄청난 부채를 지고 있으면서도 시는 대책마련에 골몰하기 보다는 엉뚱한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기에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구시는 최근 유니버시아드의 후속사업으로 2005년 세계 육상.유도.야구 선수권 대회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2020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등 '대구'브랜드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심한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의 재정상태가 이 지경에 이르고, 대구의 지역소득(GRP)이 꼴찌에 머물고 있는 것이 대구의 브랜드가 약하기 때문은 아니다.
시의 재정규모가 튼튼해 지고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풍족해지면 '대구' 브랜드는 걱정않아도 저절로 강화되기 마련이다.
이보다 더 한심한 것은 이같은 재정 형편에 2천억원 이상이 드는 새로운 시청사를 짓겠다는 발상이다.
현재의 청사가 비좁고, 각 부서가 떨어져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이유를 들고 있으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대구시는 재정적자를 메울 장기적인 방도 마련에 전 행정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하철만 국가공사화하면 해결 될 것이라고 방심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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