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5일 근무' 확산...주유소 금요일 '바빠'

은행원 이태훈(36.북구 산격동)씨는 갈수록 늘어나는 자가용 기름값때문에 고민이다.

주 5일 근무이후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한달에 2번은 꼭 온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는 이씨는 지난 주말에도 충북 제천 단양팔경을 다녀오느라 5만원의 기름값을 더 써야 했다.

그는 "월평균 6만원 가량 기름값 지출이 늘어난 것 같다"며 "다른 직장 동료들도 기름값 부담에 걱정이 크다"고 했다.

반면 성서공단 인근 모 주유소는 갈수록 줄어드는 화물차량때문에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격주 또는 주 5일 근무로 토요일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화물차량 산업용 경유 판매량이 대폭 줄어든 것. 김모 사장은 "주말 경유 판매량은 하루 평균 5천~6천ℓ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이상 급감했다"고 했다.

주 5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차량별 기름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일반 승용차 및 레저용 차량은 기름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화물차량은 경기침체와 주말 공장가동 중단 등이 겹쳐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

경북, 구마, 88, 중앙 등 주요 고속도로 진입로인 이현 IC 주유소 김혜남 사장은 "주말 기름 판매량은 휘발유 하루 평균 7천ℓ, 경유 2만6천~2만7천ℓ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0~30% 늘어났다"며 "이곳을 지나가는 주말 레저용 차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유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도 북대구 IC 주유소 사장은 주 5일 근무에 따라 금요일 오후 휘발유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곳의 주말 휘발유 판매량은 5천~7천ℓ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금요일 판매량은 600~1천ℓ 정도 증가했다는 것.

그러나 중구 ㅇ주유소 박모 사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판매량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공단 및 대구 도심지 주유소들은 주 5일 근무에 따른 여행용 자동차 증가보다는 화물차량 감소 영향을 더 받고 있다"고 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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