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금, 저축성 보험 인기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연금, 저축성보험 등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창구에서만 판매하는 인바운드(In-bound) 영업과 판매상품의 종류 제한 등으로 제약이 많아 방카슈랑스가 정착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보험가입의 편리성과 장기상품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이 부각되면서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카슈랑스 보험상품은 일반연금, 연금저축, 저축성보험, 어린이보험, 양로보험, 신용생명보험 등으로 구분되는데 보험설계사를 통한 기존 상품보다 상품 구조가 단순하며 보험료가 다소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연금보험은 노후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종신 또는 일정기간 동안 정해진 금액을 지급받는 형태로 7년 이상이면 비과세가 적용되며 종합소득세에서도 제외된다.

일반연금과 연금저축, 변액연금, 일시납 즉시연금 등의 상품으로 나뉘며 가입후 7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다.

또 은행의 전통 연금상품과 달리 평생토록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종신연금형도 갖추고 있으며 연금저축의 경우 연간 납입보험료 가운데 2백40만원까지 소득공제되는 장점도 갖고 있다.

다만 이 상품은 중도에 해약할 경우 불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연금은 20~30년 후를 내다보고 가입하는 상품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주체가 보험사이기 때문에 보험사의 재정이 튼튼한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 대한, 교보 등 대형 생보사의 경우 방카슈랑스 연금상품이라고 해서 보험료가 특별히 싼 것은 없으며 흥국, 동양, 신한 등 중소형 생보사들은 3~7% 가량 보험료를 낮췄다.

또 연금보험은 대부분 실세금리를 적용, 공시이율 또는 '약관대출 이율-1.5%'의 금리로 보험료에 대한 이자를 계산하는데 이 이율이 회사에 따라 매달 바뀌거나 3개월 또는 1년 마다 한번씩 변경되는 차이가 있다.

최저보증이율도 회사별로 달라 2~3.5%를 적용한다.

통상 'OO재테크보험'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는 저축성보험은 만기까지 위험보장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덧붙여 원금을 모두 찾을 수 있다.

은행 적금이나 예금과 비슷하지만 7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는 차이점이 있다.

기존 상품에 비해 보험료 인하폭은 0~3% 정도로 연금보험의 인하폭에 비해 작으며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은 연금보험과 흡사하다.

어린이보험은 위험보장 기능을 대폭 확대하면서 보험료도 일부 낮췄으며 양로보험은 보장기능을 더 확대, 사망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면서도 노후 목돈을 마련하기에 적합하다.

이 밖에 사망 또는 실업 등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에 대신 갚아주는 신용보험과 상해보험, 주택화재보험, 여행자보험, 골프보험 등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달 3일부터 한달간 가장 많이 판매된 보험상품은 연금과 저축성보험으로 3천620건을 계약하고 70억2천800만원의 보험료 수납실적을 거뒀다.

국내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말까지 은행 6만3천700여건, 증권사 400여건, 상호저축은행 100여건 등 6만4천3백여건이 팔렸으며 초회 보험료는 3천7백2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부 중소형 및 외국계 생보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은행에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주거나 저축성보험의 금리를 너무 높게 제시하고 있으며 은행들도 수수료 수입 확대를 노려 지점간 실적 경쟁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은행 방카슈랑스사업팀 박무식 차장은 "10월중에 변액연금, 기업성종합보험 등 신규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도입, 판매상품을 다양화하고 전문 판매직원을 통한 종합 금융컨설팅을 제공, 장기적으로 방카슈랑스를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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