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 동안은 무슨 낙(樂)으로 지내야 할지...".
경기 침체에 이은 감원바람 등의 소문으로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한 직장인들의 생활에 또 다른 근심거리(?)가 닥칠 전망이다. 주5일 근무제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내년과 내후년 2년 동안의 법정공휴일 중 상당수가 평일이 아닌 토.일요일과 겹쳐 실질적인 휴일수가 대폭 줄어든 탓이다.
내년에는 5월1일 '근로자의 날'이 토요일과 겹치는 것을 시작으로 6월6일 현충일(일요일), 7월17일 제헌절(토요일), 8월15일 광복절(일요일), 10월3일 개천절(일요일), 12월25일 성탄절(토요일)까지 무려 6일이 토.일요일이다.
내후년인 2005년도 5월1일 근로자의 날과 5월18일 석가탄신일(사월초파일), 7월17일 제헌절, 추석(9월18일), 12월25일 성탄절 등 5일이 모두 일요일이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은 앞으로 2년간은 법정공휴일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보내게 됐다.
생명보험회사의 박모(33) 대리는 "업무에 찌들려 생기는 피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공휴일인데 모두 주말에 잡혀 있으니 '망중한'의 여유는 생각할 수도 없게 됐다"며 "앞으로 2년 동안은 달력을 쳐다보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푸념했다.
달력 전문인쇄업체인 광성종합칼렌다사 진영진(여) 사장도 "내년도 달력을 인쇄하면서 살펴보니 공휴일이 엄청 줄어든 것을 보고 직장인들의 불평이 나올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주 5일제 근무 바람으로 근무 시간 단축에 나서야 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불행중 다행(?)인 셈이다.
섬유공장을 운영하는 김모(42)씨는 "내년부터 격주 토요일 휴일제를 도입키로 해 근무 시간 단축으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한데 그나마 평일 공휴일이라도 줄어들어 손실분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사진설명) 2004년 새해달력이 벌써 시중에 나와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이고 있다.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인동의 한 달력제작업체 직원들이 인쇄된 새해달력의 법정공휴일을 확인하며 넘겨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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