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극도의 상황까지 치닫고 있는 대구지역 주택 투기열기를 잡기 위해 정부가 지난 2일자로 수성구지역에 대해 기습적으로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했지만 집값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수성구 지역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지정 발표이후 역내에서는 오름세가 주춤한 상태지만 달서구 지역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뛰는 등 수성구발 상승세가 대구시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지정, 중개업소와 분양권거래자 세무조사 등 가격 억제책을 있는대로 쏟아냈는데도 서울과 대구 등 전국 대도시에서 '약발'이 받지 않고 있는 것은 정부가 아파트시장에 몰리는 돈 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꿀만한 근본 대책을 내놓지 못한채 뒷북 단기 처방만 내놓아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에 투기과열지구라는 '폭탄'이 떨어진 대구에서는 지난 한달동안 대단지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대구는 물론 한강이남 최대단지로 손꼽히는 '황금주공'의 일반분양가격이 같은 평형을 두고 조합원분과 1억원대 차이를 보이는 선에서 결정되고 난 뒤 동시에 뛰어 오른 것. 분양승인권자인 수성구청이 "주변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격으로 분양승인을 신청해 올 경우 인하권고로 분양가격 상승을 막는다"는 건교부의 방침을 완전 무시한 결과 인근 아파트는 물론 달서구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까지 견인하는 꼴이 됐다.
이 때문에 수성구청이 아파트 건설원가를 철저히 따져 분양가격 책정에 반영해야 하는데도 시공사의 이익극대화에 장단을 맞춰 주변 '황금주공' 조합원분 분양권의 프리미엄과 주변 아파트가격을 급등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구시내 대단지 아파트는 지난달 '황금주공' 재건축 일반물량이 분양에 들어가면서 일제히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황금주공'은 지난해까지 평형대별로 4천~5천만원선에서 올 상반기 6천~7천만원으로 올랐던 조합원 분양권(딱지) 프리미엄이 일반분양 가격이 결정된 지난달 말에는 32평형 9천만원, 41평형 1억2천만원, 48평형 1억4천만원, 51평형 1억5천만원, 58평형 1억6천만원, 62평형 1억8천만원으로 급등한 상태다.33평형 아파트 한채값이 프리미엄으로 붙어서 왔다갔다한다.
이처럼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등한 것은 재건축 시공사 선정 당시(2001년 6월) 분양시점의 물가.인건비 상승률을 바탕으로 충분한 이익금을 붙여 분양가격을 책정했는데도 불구, 수성구청이 분양승인 때 평형대별로 전체 1억원가량 더 올린 가격으로 일반분양분 승인을 해 준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지역 최고가격으로 분양된 수성구 황금동 '태왕아너스'도 55평, 67평, 75평형 등 3개 타이프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지난해 하반기 최고 5천~6천만원에서 올 들어서 1억원으로 급등했다가 '황금주공' 일반분양가격 발표 이후 1억5~6천만원선으로 급등했지만 매물이 없는 상태. 또 저층 아파트로 재건축 시공사에 대우건설을 선정한 황금동 '수성우방1차타운' 33평형의 경우 올 초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6천만원이었다가 현재는 2억3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상태.
또 재건축 기대감을 안고 있는 범어동 '목련아파트'는 18평형이 1억3천만원으로 지난해 말 9천만~1억원선에 비해 크게 올랐고, 범어동 '장원맨션' 33평형도 지난해말 1억6~7천만원에서 지난 5월 1억7~8만원으로 올랐다가 최근에는 2억~2억1천만원선으로 뛰었다. 지산동 '목련아파트'도 언제가는 재건축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속에 황금주공 분양가격 결정전만 하더라도 1억원선 하던 17평형이 1억2천만원으로 올랐다.
수성구지역의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달서구지역 아파트가격(분양권 포함)을 끌어올리는데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2일 계약을 끝낸 달서구 진천동의 'the#'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42평형 최고 4천만원, 그 밖의 평형은 2천~3천만원가량 붙은 상태. 재건축이 추진중인 '송현주공' 아파트는 20평형이 시공사 선정(4월) 당시 1억7천만원이었으나 황금주공 가격 결정 후 500만원~1천만원가량 올라 2억1천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재건축 추진 아파트중 대단지인 '성당주공(1,2단지)' 아파트는 수성구지역 투기과열지구 지정 여파로 500만~1천만원씩 올라 18평형이 1억4천만원선을 형성. 6천만원선에서 시공사 선정(6월)과 함께 1억3천만원으로 올라 보합세를 유지해오다 최근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이후 500만원~1천만원가량 올랐다고 정훈영 재건축조합장(공인중개사)이 전했다.
이처럼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위주로 한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거래되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 투기 열풍이 식지않고 있는 것은 400조~500조원에 달하는 단기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된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으로 지정해도 약발이 받질 않고 있는 것이다. 투기과열지구으로 해당지역이나 인근지역의 집값이 되레 오르는 기현상을 막기위한 묘안이 필요한 때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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