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씨 입국 배후에 이종석,서동만"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7일 재독학자 송두율씨의 입국을 추진한 배후세력으로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과 서동만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목,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송씨의 입국 배후세력을 밝히라고 요구해왔으나 정부측 인사의 실명을 거론하기는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통일부에 대한 국회 통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최근 드러나고 있는 정황을 살펴보면 이 처장과 서 실장이 송씨의 귀국을 추진한 배후세력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송씨가 귀국 직전 기자회견에서 '국정원 박정삼 2차장은 절친한 친구이고 서 실장은 지인이다'라고 한 것을 들면서 "기획입국이 추진될 경우 국정원.통일부.법무부를 조율할 수 있는 위치는 NSC밖에 없고 NSC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사람은 이 처장"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처장은 송씨가 주창한 내재적 접근법에 입각, '내재적 비판적 접근법'을 주장한 만큼 송씨와 시각이 같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답변에서 "내재적 접근법을 주장한다고 해서 귀국배후라고 하는 것은 연결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고, 서 실장에 대해서도 "송씨 문제에 관여하는 위치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입국배후설을 부인했다.

이 처장도 "그런 식의 매터도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으며 턱없는 중상음해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일축했다.

서 실장도 "정치공세에 불과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원은 송씨의 입국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파문이 일자 김 의원은 "질의서를 준비하다가 조금 단정적으로 쓴 것일 뿐 구체적인 증거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부내 주요인사들이 송씨의 입국배후라는 기존의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맹형규 의원은 "귀국하면 검찰의 수사가 기다리고 있는데도 송씨가 입국을 강행한 것은 현 정부 내부의 요직에 있는 인물들로 이뤄진 후원세력에 의한 작품이고, 이들에 의한 사후 보장 언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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