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벨 화학상 미국인 2명 공동 수상

스웨덴 왕립 과학원은 8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피터 아그레(54)

와 로드릭 머키넌(47)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과학원은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아그레 교수와 뉴욕 록펠러 대학 하워드 휴즈

의학 연구소의 머키넌 교수가 세포막내 수분과 이온의 연결 통로를 발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수상자 선정 이유서에서 "이들의 발견으로 인체의 세포로 이온과 수분

이 들어가고 나가는 현상을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게 됐으며 이에 따라 수많은 질병

에 대한 이해를 깊게 했다"고 밝혔다.

이 발견은 박테리아, 식물, 포유동물의 세포막 통로에 대한 모든 생화학적, 생

리학적, 유전학적 연구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선정 이유서는 전했다.

아그레와 머키넌의 발견은 세포 기능에 대한 화학적인 기본 지식을 제공했으며

특히 신장, 심장, 근육, 신경계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 기여했다고 과학원은 덧

붙였다.

벵트 노르덴 노벨 화학상 선정위원장은 "이 발견은 인간과 고등동물 뿐 아니라

박테리아와 식물에 이르기까지 생명현상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심화시켰다"고 말했

다.

아그레 교수는 지난 88년 세포막에서 단백질을 분리해 냈으며 1년 이상이 지난

후 이것이 수분의 통로라는 것을 알아냈다.

아그레 교수의 발견에 이어 머키넌은 세포막의 다른 통로인 이온 통로를 발견했

다.

머키넌 교수는 또 지난 98년 칼륨 채널의 공간적 구조를 밝혀냄으로써 학계를

놀라게 했으며 이를 통해 이온이 세포 신호에 따라 세포 내외로 드나드는 현상을 관

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아그레 교수는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 기쁘고 놀랍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

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 상은 과학자라면 누구나 항상 꿈꾸는 것"이라고 말했

다.

아그레 교수와 머키넌 교수는 상금 1천만크로네(약 15억원)을 나누어 갖게 된다.

이들은 노벨사망 기념일인 오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스웨

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로부터 상장과 상금을 받게 된다.

지난해 노벨 화학상은 미국의 존 펜,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田 中耕一), 스위스

의 쿠르트 뷔트리히 등 3명의 과학자가 생체분자의 획기적인 분석기법을 개발한 업

적으로 공동 수상했다.외신종합 (사진) 올해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 피터 아그레 교수(왼쪽)와 로드릭 머키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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