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래가지고서야 개혁이고 뭐고 되겠는가. 모두들 지난 연말 대선때 이번 대선자금만큼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투명하게 운용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던 노무현-이회창의 양 진영이 SK비자금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불법 대선자금은 물론 개인비리 의혹까지 불거졌으니 도대체 이 사람들 낯이 얼마나 두껍다는 것인가.
SK에서 나온 비자금 150억원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엇비슷하게 흘러가고 노 대통령의 20년 집사라는 최도술씨에겐 보도에 따르면 5억인지 10억인지가 들어갔다는 것인데,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이던 이상수 의원은 20억정도 받아 영수증 처리했다고 하고 최돈웅.최도술 두 최씨는 이구동성, 한 푼도 안받았다고 한다.
지금 연기가 풀풀 나고 있는데 불땐 사람이 없다? 이번 수사가 정치개혁의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임을 알고서 칼을 뺐다면 이번만큼은 검찰 제대로, 확실히 해보이라.
대선자금은 또 그렇다치자. 개혁 아니면 죽음을 달라듯이 하던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실망은 이제 절망 수준이다.
불구속 재판중인 안희정.염동연씨에 이은 양길승 향응파문으로 끝나는가 싶더니 이번엔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소위 관광레저업체 '썬앤문'으로부터 돈받은 의혹이 제기됐고 최도술씨 마저 SK로부터 억대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졌으니 벌써 다섯명째다.
더구나 최씨의 경우 노 대통령 당선 이후 돈 받은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더욱 크다.
측근들이 대통령에게 이렇게 누를 끼치고서야 내년 총선출마는 언감생심이다.
변명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상수.최돈웅 두의원의 처신은 참으로 식상하다.
국민들 눈엔 둘다 거짓말쟁이로 보인다.
개혁을 생명수로 삼아 내년총선에 승리하겠다는 통합신당의 입장도 말이 아니다.
그러나 내 잘못엔 눈감고 남의 잘못만 계속 찧어대는 한나라당의 표리부동한 꼴은 더더욱 가관이다.
현대비자금엔 거품을 물면서 SK비자금엔 꽁무니를 뺀대서야 물건너간 수권정당이다.
청와대와 3당이 차제에 다 털어놓고 가지않을 양이면 지금부터 '개혁'소리 입밖에도 내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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