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해영 삼성서 '뜨거운 감자'

자유계약선수(FA)가 내년 시즌 대구삼성 전력 재편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는 이승엽, 마해영(이상 내야수), 김종훈(외야수) 등 3명이다.

이승엽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정 사실화했고 삼성에서도 적극 지원할 자세를 보이고 있어 큰 마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김종훈은 팀 잔류를 선언할 것으로 삼성은 전망했다.

하지만 마해영은 이들과 달리 올 FA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올 시즌 마해영은 붙박이 4번 타자로 홈런(38개), 타점(123)에서 자신의 시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또 지난해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당시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삼성의 우승을 이끌어낸 주역이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올 연봉은 3억8천만원으로 팀내 이승엽, 임창용에 이어 세번째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삼성은 그러나 드러내놓고 말은 않지만 마해영이 팀플레이 측면에서 부족함이 많았다는 입장이다.

연봉에 비해 팀기여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이고 특히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나온 삼중살과 병살타 등에 크게 실망한 표정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마해영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팀 플레이를 얼마나 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 면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는 의견도 공공연히 드러냈다.

FA 규정상 다른 팀이 마해영을 데려가려면 현재 연봉에서 50% 인상된 금액의 2배와 선수 1명을 보태 삼성에 줘야하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는 팀이 없을 것이란 점에서 협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다른 팀이 마해영을 데려가려면 최소 40억 이상의 비용이 드는 데 어느팀이 선뜻 나서겠느냐"며 "훌륭한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팀 플레이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어 협상에 있어서 의견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 김응용 감독이 마해영에게 애착을 보일 경우 구단에서는 쉽사리 외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내년 이승엽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그를 대신할 마땅한 주포가 없다는 측면에서 놓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삼성의 속내다.

대구방송 최종문 해설위원은 "마해영의 '전체적으로 잘 했다'는 생각과 삼성의 '필요할 때 제몫을 못했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 협상에서 큰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11월 초 마해영으로부터 FA 신청을 받은 뒤 같은 달 중순부터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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