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봉사활동을 하란 법이 있나요. 외롭고 힘든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멍멍^ ^".
견공들이 외롭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치료봉사견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삽살견 순돌이네 가족.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치료봉사견으로 선발된 순돌이네 가족은 지난 2000년부터 매주 1번씩 장애인복지센터를 돌며 '치료봉사'에 나서고 있다.
가장인 순돌이는 13살된 수컷으로 봉사경력 4년을 자랑한다.
봉사활동에 나서기 전에는 종자견이었지만 치료봉사견으로 발탁되면서부터 암컷 청룡(7.봉사경력 4년)이와 새끼 슈퍼순돌(3)이를 데리고 장애아동이나 홀몸노인들을 위한 치료봉사에 나서고 있다.
봉사활동 초창기에는 장애아동들과 놀아주는 단순한 수준의 봉사활동을 하다 이제는 삽살개 꾸미기, 장애인과 달리기 시합, 등산하기, 삽살개와 함께하는 발바닥 페인팅, 비디오찍기, 삽살개에게 편지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장해 자폐증을 앓거나 정신분열을 가지고 있는 아동의 병치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치료봉사활동을 위한 견공가족들의 개인기도 다양하다.
'앉아.일어서.굴러' 등 기본 기술은 물론이고 서서 걸어다니기, 훌라후프 돌리기, 불꽃 링 넘기, 수레끌기 등 다양한 재주로 장애아동들의 마음을 열고 있다.
애견 자원 봉사단 권규(23.경북대 유전공학3)씨는 "남들과 전혀 말을 하지 않던 자폐아동들도 삽살개의 재롱에 웃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기도 하는 등 성격이 밝아진다"며 "자폐아동들이 삽살개의 재롱에 마음의 문을 열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치료봉사에 나서는 삽살개가 가져야 할 최대 덕목은 대인접촉을 꺼리는 아이들과 함께 달리며 장난을 치지만 절대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 것.
아무리 성품이 좋은 개지만 가끔 '으르릉'거리며 동물의 본능을 나타낼 때도 있고 특히 자폐증 아동들의 경우 꼬리를 잡아 당기거나 털을 뽑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질 때는 훈련이 잘된 삽살개라도 화가 나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사고 없이 묵묵히 참으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권씨는 전한다.
"일반개들의 경우 개가 예민하게 반응해서 짖거나 무서움을 느껴 물려고 달려들어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데 삽살개는 복종심과 충성심이 강해서 사람에게 절대 해꼬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봉사견으로서는 제격이다"는 설명이었다.
박정섭 치료견 사회복지센터 단장도 "삽살개는 천연기념물 368호인 귀하신 몸(?)이지만 무던한 성격에 두려움이 적어 치료봉사견으로 제격"이라며 "털이 북실북실하고 해학적으로 생긴 외모도 친근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처럼 삽살개의 봉사활동이 널리 알려지고 성과가 알려지자 경북대 애견아카데미(950-6257)와 (사)한국삽살개 보존협회는 공동으로 11일부터 제1회 치료견 사회복지사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경북대 애견아카데미 이동훈 실장은 "치료견 사회봉사활동은 고아.홀몸노인.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개를 활용한 다양한 만남과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