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송두율씨 귀국 파문

37년만에 입국한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파문이 이념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권 차원의 '기획 입국설' 등을 제기하며 대정부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 통합신당, 시민단체 등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중단하라"며 반박하고 있다.

총체적인 이념 논쟁에 대한 네티즌들의 여론은 어떠할까. 포털사이트 '다음'이 네티즌 7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52.5%가 "(송교수 파문을) 이념 검증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5.7%는 "수사하되,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21.8%는 "송교수 개인 처벌에 국한해야 한다"고 했다.

△송두율을 즉각 처단하라

"민주화가 이렇게 좋단 말입니까? 거물급 간첩이 아무 제약도 받지 않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과 한 마디면 다 된다는 말입니까? 피어보지도 못하고 군에 가서 죽음으로 돌아오는 우리의 아들들을 보면 간첩은 절대로 용서가 안된다".(sunsu)

△철학자도 민주인사도 아니다

"우리는 송두율을 생각할 때 먼저 '과연 그는 누구인가? 또는 누구였던가?'를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

송두율은 조국의 통일을 위해 편향된 이념의 이 사회를 바로잡고자 애쓴 철학자 내지는 민주인사인가? 오늘날 그 스스로의 입에서 나온 말을 종합해 볼 때 단연코 '아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우선 그는 철학자로서의 기본적 소양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철학자라고 치부하기엔 신념이 많이 모자라 보인다.

시시때때로 말을 바꾸거나 애매모호한 논리로 과거의 행적을 덮으려는 수작은 시정잡배의 행위와 뭐가 다른가? 그의 '경계인적 사상이나 철학'이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 그는 유일한 학문적 자랑인 '내재적 접근법'에서 내재라는 말의 대상을 헐벗고 굶주린 북한 주민들에서 찾기보다는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독재자'에게서 찾았다". (임승권)

△이념과 사상논쟁에 빠진 대한민국

"진실이 감춰진 민감한 사안일수록 이성적인 사고가 필요할 때입니다.

송교수의 친북행위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친북행위 자체가 간첩일 수는 없습니다.

유신독재와 냉전시대가 낳은 한 지식인의 비극이며 이념의 회오리에 온 나라가 난장판이 되어가는 것도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

송교수의 사건은 언론을 통해서 상당히 부풀려지고 왜곡되어 있습니다.

또한 국정원 수사 과정도 공정치 못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실은 곧 밝혀집니다.

송교수가 대한민국 실정법을 어겼다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지구상에 이미 존재 가치를 상실한 공산주의 이념을 가지고 지금 우리는 어리석게도 이전투구를 하고 있습니다".(손진호)

△송교수가 당한 일

"그가 정말 거물급 간첩이었다면 독일에서 없애버리면 되지 5공 6공 다 지나서 난리를 치겠나. 그것도 귀국을 종용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다가 갑자기 간첩 운운하고 송교수 당신은 완전히 당한거야. 그냥 독일로 돌아가시지. 조국의 백성들은 아직 당신을 받아들일만큼 성숙하지 못했단 말이요. 정치인들 욕하기 전에 다양성을 인정 못하는 우리네 현실이 안타깝다.

그리고 신문사들 너무하더만. 완전히 송두율 빨갱이=유죄 이 말밖에 없네. 다른 시각도 좀 가져라. 판결은 신문이 하는 게 아니다.

조사도 안 끝났는데 이미 그는 유죄다".(달은밝고술은달고)

△송교수 문제를 다시 생각하자

"송두율 교수를 추방하자는 의견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그동안 송교수의 일관된 친북 부인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는 바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송두율 교수가 정말 북한 고위직에 임명받고 북을 위해 간첩행위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가 남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전향의사를 분명히 한 지금 그를 추방하여 국제 미아로 만들어야 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KAL기를 폭파한 김현희, 청와대를 습격한 김신조같은 사람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마당에 송교수에게는 왜 그런 관용이 주어지지 않느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의 반성이 부족하다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그 다음 사면하여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 하게 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정신산)

정리=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