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역사를 둘러싼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고구려의 수도였던 국내성, 현재 중국의 '집안'에서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비밀리에 집안의 유적 발굴과 도시 정비 공사를 시행했고, 국내성 천도 2천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9일부터 열고 있다.
또 '고구려는 중국 것'이라는 모토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BS 1TV '일요스페셜'은 12일 오후 8시부터 '한.중 역사 전쟁 - 고구려는 중국사인가'편을 방송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집안시를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대대적인 도시 정비 공사를 진행중이다.
고구려의 유물을 재정비.발굴하고, 수많은 아파트와 집들을 헐고, 잔디를 심고 길을 정비했다.
지난 7월 북한 고구려 고분이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지 못한 이면에는 중국의 방해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북한 고구려 고분이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될 경우 고구려사가 한국사로 공인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427년 고구려가 평양으로 천도하기 전까지만 중국사로 인정하고 평양 천도 후는 한국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중국학계에서는 '현재 중국 영토 안에서 이루어진 역사는 모두 중국 역사다'라는 다민족 통일 국가론이 강조되면서 고구려사는 중국사의 일부라는 주장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많은 연구 기관과 학자들이 고구려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에서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의 이면에는 한반도 통일 이후의 영토 분쟁을 고려한 중국의 사전 대비 의도가 숨어 있다.
70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동북 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했던 대제국 고구려는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망국의 길을 걸었다.
1천40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또다시 어리석게 대처한다면 고구려의 역사마저 잃게 될지 모른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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