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를 잘 가르치고 싶은 바람이 있다.
특히 유아를 둔 부모들은 무엇을 가르쳐야 할 지 고민이 많다.
'옆집 아이는 비싼 영어유치원엘 다니는데 효과가 있더라', '영재 교육원에 보내면 좋다', '학습지를 했더니 금방 글자를 익히더라', '유아기에 지능이 거의 발달한다는데…'. 이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저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친다.
다른 엄마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냥 놀기만 하는 우리아이가 너무 뒤지는 게 아닐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옆집 엄마, 앞집 아줌마의 말에 불안해하거나 휘둘리지 않고 자녀를 가르치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무조건 많은 지식을 넣어 준다고 해서 지능이 발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유아들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을 발휘하도록 도와 주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준다면 지능발달뿐만 아니라 창의적 사고능력까지 함께 키울 수 있다.
문자교육에서는 글자를 무조건 반복적으로 읽고 쓰는 것보다 모양을 변별하는 지각 변별력, 글자를 쓰는데 필요한 눈과 손의 협응력, 글자의 위치를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 필요한 공간 개념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과자봉지, 거리에 있는 간판, 식당 차림표, 그림책 제목 같은 것을 통해 글자를 알아보도록 하자. 글자를 알면 편리하고 유용하다는 점을 이해시키는 것이 글자에 대한 호기심을 증가시키는 지름길이다.
집안과 밖에서 글자와 관련된 물건을 찾아보거나 사물의 모양 위치를 구별해 보는 활동, 구슬 꿰기나 손가락 근육을 사용하는 연습도 소근육발달을 도와준다.
글자 암기를 위해 책상에 앉아 같은 글자를 몇 번씩 쓰는 것보다 '자동차' '엄마' '동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야기하기, 문장으로 적어 보기 등 경험을 통해 전반적인 언어능력을 함께 발달시키는 것이 좋다.
수 세기를 할 때에도 숫자를 달달 외기보다는 수 개념에 포함된 원리들을 이해하도록 다양한 상황에서 수세기를 경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를 다루기 이전에 먼저 분류, 비교, 순서 짓기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가진 과자의 개수가 친구의 것보다 많은지 적은지 비교할 줄 알고, 같은 색과 같은 모양의 장난감을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집합과 분류의 기초능력을 갖추도록 해보자. 또 크기 순서대로 놓도록 해 논리 수학적 사고 능력과 수세기의 기초개념을 자연스럽게 가르치자.
유아기는 모든 학습의 기초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유아들의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활용해 주변의 환경을 탐색해 보도록 유도하자. 이것이 곧 학습의 기초 개념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이며 이후 지적 발달을 촉진시키는 지름길이다.
정정희(경북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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