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57)는 천부적인 '영화 귀재', '흥행의 마술사'란 수식어를 갖고 있다.
'죠스', '인디애나 존스', 'E.T', '쥬라기 공원',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굵직한 흥행 작품들을 만들었다.
달콤한 상업영화만 찍는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컬러 퍼플'이나 '쉰들러 리스트'와 같은 문제작들도 내놓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품은 꿈과 환상, 모험 등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를 그렸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작가 필립 K. 딕(1928~1982)은 스필버그와 성향이 판이한 인물이다.
'토탈 리콜', '블레이드 러너' 등 어두운 미래관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늘 거대한 체제에 눌려 몸부림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맨다
'나를 나라고 말할 수 있는 나는 누구인가', '나비의 꿈'과 같은 물음이다.
나비가 내 꿈을 꿨는지, 내가 나비가 돼 꿈을 꾼 것인지. 몽환적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그가 그린 SF의 철학적 키워드다.
이러한 근저에는 그가 겪은 2차 세계대전과 국가 파시즘, 산업화에 따른 몰인간성이 자리잡고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유토피아(밝은 미래관)적인 감독과 디스토피아(어두운 미래관)적인 작가가 만든 SF영화다.
당초엔 우려도 있었지만, 결론은 볼거리와 메시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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