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단순하게 유형화되어 기억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험생들의 고3 시절은 어떻게 회상될까. 3, 4월은 모든 것이 다 가능할 것 같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5, 6월은 졸다깨다 엉겁결에 지나갔다.
7, 8월은 의욕만 앞섰지 실속이 없었다.
9월은 자신에 대한 불만과 다가올 시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친구들과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대책없이 떠들었던 일들이 떠오른다.
10월은 좀 자세하게 회상해 보려고 한다.
늘 피곤했다.
정면승부를 피하고 싶었다.
모의고사 날은 차라리 몸이 아팠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주변 친구들은 상당수가 모든 것을 포기한 것 같았다.
일부는 공개적으로 재수를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나를 포함해 많은 친구들은 결과야 어떠하든 빨리 시험을 쳤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어느날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무언가 자극이 필요하고 나를 다잡아 줄 계기가 필요했다.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심경을 말씀드리고 도움을 청했다.
선생님께서는 일주일을 3일(월∼수), 2일(목∼금) 단위로 나누어 공부할 계획을 세우고, 토.일요일에는 실천하지 못한 부분을 보충하면서 전 과목 실전모의고사를 쳐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해 주셨다.
기간을 짧게 잡으니 즉시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주말에 모의고사를 치고 나면 내일 당장 시험을 쳐도 좋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곤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