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의 유일한 국보를 돌려 주세요". 일제때 김천시 남면 오봉리 갈항사터에서 경복궁으로 옮겨진 국보 제99호 갈항사 3층 쌍석탑을 되찾자는 운동이 김천에서 전개되고 있다.
9일 김천시 평화동 부녀회원과 김천사랑문화봉사단원 등 30여명은 김천역 광장에서 국보반환을 호소하는 전단지를 나눠주며 서명을 받았다.
3층 쌍석탑 되찾기는 지난 1995년 향토사가 문재원씨가 시작한 것. 최근 김천사랑문화봉사단 등이 가세하며 범시민운동으로 번졌다.
이은영(51) 부녀회장은 "김천에 이렇게 소중한 국보 문화재가 있었는지 몰랐다"며 "범시민운동을 통해 반드시 되찾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센터 이미숙 팀장도 "150여명의 문화봉사단원을 총동원해 반환 때까지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신라 경덕왕 17년(758년) 언적법사 3남매에 의해 건립된 3층 쌍석탑은 지난 1916년과 1921년 일본인들에 의해 인천으로 운반됐다가 다행히 일본으로 넘어가진 않고 경복궁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으로 세워진 동탑(높이 4.3m)과 서탑(4m)의 쌍석탑은 통일신라시대 대표적인 석탑양식. 상륜부만 없어졌을 뿐 현재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기단부에 55자의 이두(吏讀)로 탑의 건립 이유와 시기 등을 기록한 국내 유일의 석탑이다.
향토사가 문재원씨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이전된 국보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관계당국은 관리능력이 부족하다거나 원래 자리가 너무 외지다는 등 궁색한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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