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TV드라마 거액 협찬 논란

울진군이 최근 모 방송국 드라마 제작사와 거액의 지원금을 주기로 계약을 체결하자 군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드라마 마케팅'을 펼칠 기회라며 반기는 한편, 다른 주민들은 흥행을 보장할 수 없는 상업 방송물에 거액을 지원한 것은 무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방송물은 오는 11월부터 제작해 내년 3~5월 주말에 24부작으로 방영할 드라마. 울진군은 5억원의 지원금 및 스태프진 숙식, 야외 오픈세트 부지제공 등을 약속하는 계약을 맺었다.

군의회와 일부 주민들은 일단 환영하는 입장이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강원도의 조그만 해안마을이던 정동진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바뀌었고,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올인'으로 제주도가 엄청난 반사이익을 누렸듯이 울진도 드라마 협찬을 통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

울진군청 한 간부는 "10억원을 제시한 지자체도 있지만 작가가 울진 출신이라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며 "울진의 명소가 드라마를 통해 알려지면 관광객도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단순한 기대감으로 거액을 투자하는 점과 프로그램 성격이 교양물이나 다큐멘터리가 아닌 상업 드라마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 박모(46.울진군 울진읍)씨는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숙식이나 오픈세트 부지제공은 몰라도 거액의 현금 지원은 곤란하다"고 했다.

드라마는 미국 어윈 쇼의 소설 '리치 맨, 푸어 맨'(Rich man, Poor man)을 각색한 것으로 두 형제와 한 여인의 인생 역정을 통해 사랑과 야망의 의미를 풀어본다는 내용이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사진: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로 전국적인 관광지가 된 영덕군의 드라마 촬영 홍보 입간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