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의 'b'와 일지를 의미하는 로그(log)의 합성어인 블로그는 올해 급작스럽게 폭증한 '온라인 일인(1人) 미디어'. 컴퓨터와 인터넷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던 사람들조차 인터넷에 대한 별다른 지식 없이도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고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 편리함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공개형식이라 타인의 반응을 곧바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업계에서는 8월말 현재 국내에 개설된 블로그 수가 700만개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할 만큼 '블로그 신드롬'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 인터넷 인구가 2천700만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네티즌 4명중 1명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인 셈.
온블로그(mohmoh.onblog.com)에서 '달콤한 진서네 집입니다'란 제목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모영미(31.여.주부)씨는 "블로그를 접하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4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인 모씨는 아이 때문에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입장에서 일종의 해방구를 찾았다는 것. 그녀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음식.인테리어.책.영화 등의 관심사들을 빠짐없이 기록하며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동병상련을 나누고 있다.
싸이월드에서 벨수(bellsue)란 이름으로 미니홈피(블로그의 일종)을 운영중인 채혜성(25.여.회사원)씨도 최근 블로그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 중 하나. 채씨는 "직장생활의 피곤함을 이곳에서 달래고 있다"면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개인 일기장처럼 털어놓고 가까운 친구.동료들과 교류할 수 있어 친목도모에도 좋다"고 적극 추천했다.
최근 블로그 열풍에 힘입어 지난 1일부터 블로그 서비스를 개설한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관계자는 "서비스 개시 첫날 10여일 만에 3천여개의 블로그가 개설된데다 하루 평균 페이지 뷰 수가 3만5천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좋다"면서 "개인성이 강한 현대인들의 특성과 온라인이 결합된 형태의 블로그 광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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