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기악화...임금체불 지난해 2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근로자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임금이 체불된 근로자는 625개 업체 1만3천8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7개 업체 7천100명보다 배 정도 증가했다. 체불액도 641억원으로 지난해 310억원보다 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청산 체임비율이 20%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명 가운데 1명이 밀린 임금을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어 극심한 경기불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최근 자동차부품공장에 다니다 해고당한 송모(57)씨는 "체불된 임금을 지급해 줄 것을 회사측에 요구하다 돈도 못받고 해고당했다"며 "받지 못한 임금은 급여, 휴업수당, 퇴직금 등 500만원이지만 지급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어떻게 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노동상담소 정유진 법규부장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체임 피해를 호소하는 상담이 계속 늘어 지난 6월 이후 접수된 140여건의 상담 중 30% 정도가 체임 문제"라 지적했다. 정부장은 또 "체임을 청산하지 않는 업체에 대한 처벌이 약해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가능한한 문서로 지급 일자 등 확답을 받고 상습적인 체임때는 노동청에 진정하는 등 법적으로 대응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구지방노동청 한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체임이 IMF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며 "최근 경기가 바닥 수준인데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부도 업체가 늘어나고 체불이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