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돈웅씨에 SK100억 전액 현금 제공"

'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SK그룹이 작년말

대선때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에게 비자금 1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제공했다는

단서를 포착, 진위 여부를 캐고 있는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손길승 회장 등 SK그룹 자금담당 임직원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최

의원 측에 100억원을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의원이 이 돈을 모두 정상 회계처리되지 않은 점에 비춰 현금전달설

은 신빙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최 의원 관련 계좌추적 등을 통해 최 의원이 SK의 돈 100억원 중 10

억원 이상을 사조직 운용자금이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단서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

해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날 소환에 불응한 최 의원에게 오는 15일 출두토록 재차 소

환통보했으며, 계속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사전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검찰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경우 오는 13일 예정대로 출두키로 함에

따라 지난 대선 직후 부산지역 은행 간부 출신 이모씨 중개로 SK측으로부터 양도성

예금증서(CD) 11억원을 수수했는 지 여부를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가 SK로부터 받은 CD 11억원을 부산지역 기업 등의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4일 소환 예정인 이상수 통합신당 의원에 대해서도 대선때 수수한 30억

원 안팎의 SK비자금에 대한 적법처리 여부를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이와관련, 이상수 의원은 이날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작년 12월6일 SK로부터 10

개열사 명의로 15억원을 받았으며, 같은 달 17일에는 SK 임직원 명의로 10억원을 받

았다"며 "이 돈은 모두 영수증 처리가 됐다"며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손길승 회장에 대해서는 이들 인사 3명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지은

뒤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